2011. 10. 22. 18:04

포토스페이스의_위엄.jpg

그림판 X까 난 포토스페이스로 붙였다고 ㅅㅂ아

드디어 2011-12 프로배구 V리그가 개막했다.
대체 이 얼마만에 해보는 KOVO 실시간기록 캡처인지 ㅋㅋㅋ
첫 경기부터 불꽃 튀겼다. 풀셋까지 갔으니... 그리고 두 팀은 승점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읍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1세트>
처음 삼성의 유니폼을 보는 순간 경악했다. 이게 뭐야? 농구 유니폼? 난닝구? 잠옷?
LIG의 스타팅 라인업을 보고는 더 경악했다. 으아니! 김요한이 센터라니! 레프트가 아니라니! 이보시오! 호빵 감독 양반!!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플레이가 다 지지부진. 파워도 별로이면서 계속 이어지는 서브범실들.
LIG는 또 왜 이렇게 2단연결이 안 되는지. 신인 리베로 부용찬이 가세하면서 디그는 확 좋아졌는데 말이다.
2단연결이 안 되다 보니 공격으로 연결될 것도 다 그냥 삼성 코트로 넘기기 급급하고 삼성은 가빈의 강공을 중심으로 점수를 챙기는 상황.
페피치가 중심이 되어 맹추격을 벌이긴 했지만 1세트는 결국 삼성이 따갔다.

<2세트>
1세트 중반까지 속공 따ㅋ위ㅋ 쿨하게 제껴놓고 가빈에게만 올리던 유광우가 1세트 후반부터 속공을 간간이 쓰는가 싶더니 2세트는 지태환의 속공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2세트 초반 이어진 토스 범실. 뭐냐 유광우;;;
범실매치 모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은 늘 그랬듯 가빈이 나홀로 강공. LIG는 LIG대로 페피치가 나홀로 강공.
한편 박철우는 여전히 맥을 못 추는 것 같아 보였다. 차라리 여자배구 박경낭처럼 보조공격수st 라이트로 개조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얜 수비나 토스 이런 거 안 되잖아. 우린 안될 거야 아마 
(그러나 3세트 이상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건 뒷부분에 차차 쓰겠음)
가빈은 1세트에 이어서 2세트에도 펑펑 터졌다. (이것도 3세트 이상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2세트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바로 삼성 교체 멤버들의 활약. 들어가자마자 한 건씩 다 해 주고 나왔음.
홍정표의 원포인트 디그와 김홍정의 원포인트 블로킹 성공은 참으로 백미였음. 특히 원포인트 블로킹 작전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그나저나 김홍정의 테마송은 무려 '간때문이야'였다!!! 혹세무민을 이유로 방통위의 권고조치를 얻어맞은 바로 그 노래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계속 이어진 페피치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전혀 견제하지 못한 삼성은 후반 들어 서브리시브 난조까지 겹치면서 계속 연속득점을 내줬고 결국 2세트는 LIG가 땄다.

<3세트>
삼성의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지태환 자리에 조승목, 석진욱 자리에 김정훈.
사실 김정훈은 오래 있지 못했다. 삼성 리시브가 LIG 김철홍의 서브에 극도로 흔들리면서 그야말로 X망 수준이 되었기 때문.
김정훈은 결국 도로 석진욱과 교체되어 나왔다. 그러나 석진욱조차 리시브에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점수차는 그대로 5-1까지 벌어졌다. LIG 리드.
가빈도 1,2세트에 비해 힘을 쓰지 못했다. 부용찬이 중심이 된 LIG의 수비라인이 굉장히 끈끈해진 탓이다.
가빈의 공격이 전부 디그되었다. 게다가 LIG의 2단연결이 굉장히 좋아졌다. 어차피 페피치 쪽으로 올라가는 거긴 하지만 1세트 때의 어수선하던 모습과 대조되는 깨끗한 2단연결 장면이 계속 나왔다. 페피치도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거푸 공격을 성공시켰고.
반면 가빈은 갈수록 공격에서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2단연결로 이어지는 플레이도 영 좋지 않았다. 범실까지 연달아 계속 터지고 . 그런데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게....
과장 없이 진짜 아무도 공격을 안 하고 가빈 혼자 공격했던 1세트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계속 그대로 끝까지 펄펄 날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개념이 없는 거...;;
결국 3세트는 여유있게 LIG가 따냈다. 스코어는 25-19.
그러나 삼성 역시 나름 희망의 씨앗을 본 세트이기도 했다. 박철우의 공격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이때쯤.
한편 최근 2년 동안 신감이 열심히 센터를 뽑아댄 이유가 다 있었다. 조승목이 류머티즈 관절염이라니!!! 아니 아직 20~30대 경계 언저리인데. 젊은 나이인데. 류머티즈 관절염이라니. 이게 대체 뭔 소리냐고!!!

<4세트>
유광우는 첫 공격 루트로 박철우를 택했다. 그리고 성공.
3세트에 계속 LIG의 수비와 블로킹에 걸리던 가빈은 4세트 들어서도 김철홍에게 또 막혔다.
가빈을 집중마크하면서 LIG가 이때까지 올린 팀 블로킹 수는 모두 10개. 삼성의 2.5배 정도??
만약에 공격 루트가 가빈 한 곳뿐이었다면 삼성은 이대로 시망모드로 돌입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박철우가 있었기 때문.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대각왕자니 뭐니 해도 그딴 게 무슨 상관인가, 일단 내리꽂히면 되는 거지. 이젠 예전보다 스피드도 꽤 올라오고 어려운 공격도 제법 통하고 백어택이나 퀵오픈을 때리는 타이밍이 예전 잘하던 때랑 얼추 비슷해졌다. 그래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만 하려무나. 역시 결혼이 해답이었던 것인가
3세트까지 영 기운이 없던 서브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력하게 상대 코트로 들어가는 스파이크서브는 박철우가 삼성으로 이적한 이래 처음 본 듯.
다만 어째 시간이 갈수록 이번엔 공격 루트가 박철우 일변도로 흘러가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물론 가빈도 계속 막대한 공격 시도를 하기는 했다. LIG 수비에 족족 걸려 가면서;;;)
팀마다 윙스파이커는 총 3명인데 왜 정작 쓸 수 있는 윙스파이커는 딱 둘뿐이란 말인가;;;
이경수가 중앙후위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석진욱에게 백어택을 기대하긴 무리고 김정훈은 그냥 X망모드라지만 홍정표 정도면 수비도 그럭저럭 하면서 백어택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편 대전에 배구단이 들어선 이래 첫 개막전 만원사례라는 중계진의 멘트가 나왔다. 인터넷에서 많이들 쓰는 관용구인 'ㅅㅂ 눈물 좀 닦고'는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었나 보다(...)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 가는 걸 느껴서인지 LIG는 세트 후반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터 황동일;; 정말 심령술사라도 불러야 하나? 느닷없는 중앙선 침범 범실에 계속 흔들리는 토스. 결국 방지섭과 교체당하기까지 했다.
결국 삼성이 4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이젠 져도 승점 1점

<5세트>
유광우 가빈과 부딪치면서 졸지에 목비틀이 될 뻔(...)
박철우는 3세트에 터지기 시작한 화력이 계속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 도중 해설진이 읊어준 바에 따르면 공격 성공율이 60% 안팎.
(그런데 가빈도 공격 성공율이 비슷했다. 다 수비에 걸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 정도면 ㄷㄷㄷ)
LIG는 이경수가 간간이 거드는 것을 제외하면 페피치 중심. 페피치는 그야말로 우직하고 묵직하게 공을 때려냈고 득점을 올렸다.
흔들림 없는 강인한 주공격수. LIG의 진정한 복 to the 덩 to the 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한 황동일의 토스웍이 계속 문제를 보이면서 페피치가 2연속으로 석진욱에게 막히는 일이 벌어졌고
LIG가 다시 삼성에 밀리기 시작했다.
황동일의 대학 시절 은사이기도 한 이경석 LIG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황동일에게 말했다.
"떨려? 갑자기 왜 그래?"
사실 하루이틀 일이 아니긴 합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가빈과 박철우가 동시에 분전한 삼성이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한편 삼성이 14점째를 따내는 시점에서 논란거리가 될 일이 벌어졌는데...
이게 상황이 좀 이상하게 됐다. 상황인즉슨...
LIG의 공격이 삼성 수비수의 손에 맞고 튀면서 상대 진영 쪽까지 넘어갔는데, 이걸 다시 삼성 진영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공이 안테나 밖으로 나간 건지 안으로 들어간 건지... 한쪽 라인심은 그냥 있었고(캐스터의 말에 따르면) 한쪽 라인심은 계속 깃발을 흔들었는데(이건 중계 화면에 잡혔음)
그러거나 말거나 랠리 계속. 그리고는 가빈의 공격 득점으로 랠리가 끝났는데 이거 두고두고 시끄러울 듯;;;
리플레이를 봤을 땐 안테나 밖으로 넘어간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신하기는 좀 어렵고... 어쨌건 이렇게 해서 삼성 깔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
3세트에도 페피치의 정상적인 공격 득점이 아웃으로 선언되는 명백한 오심이 하나 터졌던 터라...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포인트는 고희진의 속공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이어진 감독 인터뷰에서 신감은 세터 볼배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알긴 아시는군녀
그리고 오늘 KBSN이 뽑은 MOM은 가빈이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 요약>
- 집중견제당한 가빈. 앞날이 순탄치 않을 듯. 다른 공격수들의 지원사격이 시급함.
- 그 점에서 박철우의 개막전 부활은 매우 고무적. 오늘만큼만 하거라!!!
- 석진욱의 블로킹 5득점. 맙소사;; 센터 전향할 기세...
- 조승목이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다니ㅠㅠㅠㅠ (이쯤에서 미스터리 : 삼성은 왜 이렇게 환자들이 많은가???)
- 황동일은 하루하루가 대학 시절 은사에게 까이는 나날들일 듯;;;
- 올 시즌 진정한 괴물은 페피치가 아닐까??? 가빈보다 더한 원맨 활약이었음에도 후반 들어 터덕거린 가빈과 달리 끝까지 흔들림이 거의 없었음.
- 김요한의 센터 전향. LIG는 어쩌다가 센터 씨가 말랐나.
- 쌍포 몰빵이나 원맨 몰빵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원맨 몰빵보다는 쌍포 몰빵이 낫겠지. 이제라도 그나마 원맨 몰빵 벗어난 삼성에 심심한 축하를;;; (먼산)

<PS>
방금 KBS1 9시 뉴스에 올 시즌 프로배구 첫 리포팅이 나왔다. KBS1 기자는 석진욱을 오늘 경기의 MOM으로 본 듯하다.
그리고 박철우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에신 지못미
2011. 10. 13. 21:59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최홍석과 서재덕이 역시나 1라운드 1,2픽을 나란히 차지했다.
LIG가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또 뻘픽했다고 시끌시끌하던데, 뭔가 하고 봤더니 리베로 부용찬을 1라운드에서 선택.
한기호와 정성민으로는 사실 불안하긴 했겠지만서도 우째 한동안 본격 리베로 수집 모드였던 현대캐피탈이 살짝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3라운드에서 LIG가 지명한 권준형은 아마도 황동일의 백업 세터가 될 것 같은데
권준형도 토스웍은 영 좋지 않다는 평이던데 이러면 LIG의 세터라인은 어케 되는 거??
이번에 수련선수를 둘이나 뽑은 점도 이채롭군열.
(그런데 4라운드 지명 안 하고 수련선수 둘 뽑는 건 어떤 상황? 삼성은 4라운드 1명에 수련선수 하나 이렇게 뽑았는데...)

삼성의 픽 선택에 대해서는 잘 뽑았다는 반응들이 대다수던데 내가 전진용이나 고준용에 대해선 잘 몰라서...
유광우와 이용희로는 역시 불안했던 듯 이번에 세터를 둘이나 뽑았다. 이렇게 해서 삼성은 세터가 넷~_~
그러고보니 어느새 센터는 무려 다섯~_~ (고희진/조승목/지태환/이재목에 이번에 전진용 추가됐으니...)
여담이지만 돌아보면 삼성은 항상 하위 픽에 있으면서도 여러 사람 황당하게 하는 뻘픽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

더 이상은 무슨 평을 못하겠다. 대학배구에 대한 무지가 이런 데서 제대로 발목을 잡는구만ㅠㅠ
2011. 10. 12. 23:47

코보는 단지 소스일 뿐.jpg

난 이거 영영 안 올라오는 줄 알았다(...)

듣자하니 올 시즌부터는 월드리그마냥 승점제로 한다는 것 같은데. (풀셋 경기시 이긴 팀 2점, 진 팀 1점 / 아닌 경우 이긴 팀 3점, 진 팀 0점)
이렇게 하면 지고 있는 팀 입장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생기고 그만큼 루즈한 경기가 없어진다는 메리트가 있긴 한데 
이게 과연 제대로 구현될지는 미지수. 

PO 일정이 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 챔프전 5전3선승제로 돌아간 건 레알 잘된 듯.
7전4선승제 하는 거 보니 어우 이건뭐;;; 선수들만 다 죽어나고... 보는 사람도 지치고...
지난 시즌엔 삼성이 사빵으로 이겨버려서 망정이지(...;;;) 그 전 시즌에 삼성-현대 둘이 7차전까지 가는 거 봤을 때는 정말이지 토할 뻔했었음.
이건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님(...)

그나저나 중계는 어찌되려나. KBSN과 MBC스포츠+가 나누어서 맡는다고는 하던데 개막전 중계를 누가 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이춘표 해설이면 ㅅㅂ 안봐
젭라 말 좀 똘똘하게 잘하는 사람이 해설 맡아라!!!

이제 내일 오후면 코보 공지사항에 게시물 하나 더 뜨겠구나.
올 시즌 드랩에선 삼성에 누가 들어올래나..........

2011. 10. 10. 02:21
드디어 내 생애 처음으로 외국 "로컬" 리그 생방이란 걸 봤다(......)
CEV 챔피언스리그는 몇 번 봤지만 국내(그 나라 기준으로) 리그를 실시간으로 보는 건 진짜 이번이 처음.

터키 슈퍼컵 결승. 앙카라 바슈켄트 경기장에서 열렸다.

페네르바체 스타팅) 류보프 소콜로바, 이펙 소로을루, 세다 토카틀로을루, 연콩킴(...), 세다 에르위즈,에다 에르뎀, 니한 규네일리길(Li)

에자즈바슈 스타팅) 엘리프 외네르, 뷔슈라 잔수, 에스라 귀뮈슈, 미르카 프란시아, 마야 폴약, 네슬리한 다르넬, 귤덴 쿠주바슈올루(Li)

첫인상(?)부터 말하자면, 깨나 잼났다...기보다는 '우와 이런 곳도 있구나'란 신기한 기분이 먼저 들었음.
그리고 김연경에 대해 캐스터가 얘기할 때마다 항상 '규네이 코렐리(한국인)'라고 덧붙여 말해 줌.
정확하게 '연-경-김'이라고 신경써서 발음해 주는 것도 그렇고 ㅋㅋㅋ
캐스터 양반이 한국에 대해 뭘 좀 아시나 ㅋㅋㅋ
거기다 첫 경기 첫 세트부터 4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 확 드러내는 김연경을 보니 ㅋㅋㅋ 이미 터키 무대에 왕창 적응하고도 남은 듯.

각설하고...
1세트는 솔까 좀 웃으면서 봤다 ㅋㅋㅋ;;
천하의 페네르바체가 이건뭐 그냥 초장부터 대책없이 리시브 탈탈 털리면서 무너지는데...
리시브 난조를 감안하더라도 공격에서도 영 활로를 못 찾더라는. 중앙공격은 없다시피 하고 날개 공격도 왠지 뻔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소콜로바가 공격하는 것도 거의 못 봤지 싶다.
1세트 중반 넘어가면서 김연경에게도 공이 제법 가긴 했지만 대부분의 공격은 라이트 세다가 전담하다시피 했다.
겨우 서브권 돌려도 서브범실로 자진납세. 게다가 이게 강스파이크서브도 아니고 목적타성 플랫 서브인데도 자꾸 길게 나가고 그랬음.
반면 에자즈바슈는 1세트에만도 서브득점이 2개나 나오고 센터 공격과 윙 공격이 고루 잘 나와 주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음.
네슬리한은 국대에서나 클럽에서나 역시 명불허전.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1세트는 아주 원사이드하게 에자즈바슈가 이겼다. 점수차는 9점차....

선수 소개할 때부터 축구장 훌리건st로다가 펄쩍펄쩍 뛰며 응원해제끼던 이분들의 인권은 어디로(...)

1세트에서 크게 지고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2세트 들어선 페네르바체가 앞서가더라.
확실히 1세트보단 상태가 더 나았다. 하기사 1세트엔 원체 총체적 난국이었던지라 거기서 더 난국이면 이건 그냥 막장이라고밖에(...)
그러나 중간에 다시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시소게임으로 돌입하더니...
20점 넘어가면서 에자즈바슈에 말 그대로 폭풍실점을 하면서 2세트도 내줘 버렸다. 한 4~5점은 연속으로 내준 것 같다.
그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니 세터가 좀 많이 흔들리는 것 같긴 했다.
에자즈바슈의 서브가 워낙 좋았고 덕에 페네르바체의 리시브가 그렇고 그랬던 것도 있지만 토스의 질도 왠지 일정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수들이 시원하게 때린 공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냥 넘기거나 어영부영 이상하게 범실이 나는 경우도 적잖이 보였기 때문이다.
(3세트에도 그런 게 나오더라. 안테나 밑으로 요상하게 올라와서 이뭐 때릴 수도 없고 넘길 수도 없는 난감한 공들...)
그리고 세다 쪽으로 공이 몰렸다. 잘 통하는 주공격수한테 몰아주는 것이 꼭 100% 배척해야 할 금기는 아니지만
뻔히 보이는 데다가 올려줘서 본의아니게 벽치기를 하는 사태가 2세트 막판에 연속으로 터진 걸 보면..... (먼산)

2세트 역전패 여파가 컸는지 3세트 들어서는 에자즈바슈가 먼저 4점 따는 동안 단 한 점도 못 땄....
작전타임 한 번 부르고 나서야 소콜로바가 끊더라.
그 다음엔 무슨 영문인지 페네르바체에 급 블로킹신 강림. 막 몇 개 잡는가 싶더니 페네르바체가 앞서가기 시작하더라능.
결국 에자즈바슈는 세터를 (잠시나마) 아수만 카라코윤으로 교체하기까지 했다. 
2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도 페네르바체는 3세트 초반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6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세트 막판까지 블로킹신 강림을 웅변하며(...) 10점차로 세트를 따냈다. 1세트 리벤지??
3세트 끝나고 중간 스탯 뜨는 걸 보니 그새 페네르바체의 블로킹이 무려 12개로 늘어 있더라...............

4세트 들어서도 페네르바체의 블로킹 작두타기(...)는 계속되었다. 특히 에다 에르뎀의 블로킹 후 세리머니는... 멋지더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양팀의 스코어는 비등비등했다. 더불어 페네르바체를 응원하는 남정네들의 떼창은 더 격해지고(...)
그러나 현실은 에자즈바슈의 역ㅋ전ㅋ
네슬리한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이었음. 여기에 연속 블로킹, 그리고 세나 우시치의 막판 대폭발까지...
뭐냐 이 2세트와 똑같은 전개는 ㅋㅋㅋ
결국 김연경의 마지막 공격이 아웃되면서 세트스코어 3:1로 에자즈바슈가 승리.

이렇게 해서 2011 터키 슈퍼컵은 에자즈바슈 비트라에게 돌아갔다.

어제 끝난 남배 슈퍼컵 결승에선 페네르바체가 이기면서 총리님하한테 우승 축전도 받았던데(...)
남녀 동반 우승의 영광 그런 건 없었근영.

경기 도중 카메라에 잠시 잡힌 페네르바체의 세터 나즈. 그냥 캡처하고 싶었삼(...)


PS1) 네슬리한에게서 0.1초 김완선이 보이는 건 나뿐인가...???;;;
PS2) 방송 카메라가 김연경 많이 비춰 주더라. 연경빠들은 대략 설레었을 듯? ㅋㅋㅋ
PS3) 경기장에 흘러나오던 음악 중에 아는 게 나와서 순간 깜놀. Hadise의 'Superman'이었는데, 슈퍼컵이라고 특별히 선정한 노래인가 싶었다ㅋㅋ 여러 번 나오던데 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하디세의 다른 노래도 나오더라. 음악 담당이 하디세 빠인가 ㅋㅋㅋㅋㅋㅋㅋ
2011. 10. 7. 23:38
남자 고등부 출전팀 : 
문일고(서울), 인하부고(인천), 대전중앙고(대전), 경북사대부고(대구), 광주전자공고(광주), 울산제일고(울산), 동성고(부산)
송림고(경기), 속초고(강원), 옥천고(충북), 남성고(전북), 벌교제일고(전남), 경북체고(경북), 군북고(경남), 서귀포산업과학고(제주)

그리고_경기_결과.jpg

짤방 출처는 대한체육회...
인천과 대구의 사대부고 매치와 경남-울산 경기는 풀세트 접전이었음.

경기도 대표 송림고는 개최지 어드밴티지로다가 먼저 8강전에 올라간 듯. 근데 충남은 왜 없냐능 안지사 무시함?

여자 고등부 출전팀 :
일신여상(서울), 용산고(대전), 대구여고(대구), 경남여고(부산)
한일전산여고(경기), 강릉여고(강원), 제천여고(충북), 근영여고(전북), 목포여상(전남), 포항여고(경북), 선명여고(경남)

7일자_경기_결과.jpg

삼빵이 없었던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3경기 전체가 모조리 삼ㅋ빵ㅋ
그나저나 경기와 전남은 예선 경기도 없이 먼저 8강 대진 확정이라니 으아니 챠 무슨 연유인지 누구 좀 알려주실 분??

전국체전 고교배구가 요새 배구팬들 사이에서도 아오안인지 관전 인증이라곤 인터넷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넹ㅋㅋㅋ
관전 후기 올려줄 분 누구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