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 15:14

(최종 스탯. MBC스포츠+의 스탯 화면은 KBSN에 비해 왠지 없어보인다;;)

(2세트까지의 양팀 득점 분포. 경기 종료 후 발표된 공식 기사에 따르면 홍정표는 총 22득점을 올렸다)

간만에 국내 남배 경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세계 추세와 담쌓은 갈라파고스 볍신배구라고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낯익은 선수들이 뛰는 국내 리그가 역시 내겐 훨씬 익숙하고 정겹다.
보는 재미 자체만 놓고 보면 여기도 나름 쏠쏠하다능?? 무시하지 말라능??

개드립은 이쯤하고 이하는 두서없이 적어 보는 오늘의 관전 소감.

1. 돌아온 석진욱. 역시 명불허전이다. 스파이크 스킬, 코스 모두 다채롭고 절묘하다. 스파이크 파워도 있고 스텝도 폼도 경쾌하다.
이제 완전히 제 몸상태를 찾은 모양이다. 긴 재활기간 동안 참 힘들었을 텐데, 다 잘 극복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오니 참 기쁘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석진욱에게 의존해야 하는 걸까... 석진욱 한 명 있고 없고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되는 현실이라니.
후배들, 지금 잘 배우고는 있는 거?

2. 1세트 삼성 스타팅 라인업은 대충 이랬다.
유광우(S)-김홍정(R)-홍정표(L)-석진욱(L)-이재목(C)-지태환(C)-김강녕(Li).
경기 시작 직후의 삼성 플레이는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그중에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단연 유광우의 토스웍.
아니, 백토스 할 줄 모르나? 속공 토스 못해? 이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니까. 
지태환과 이재목이 속공하는 걸 도통 보질 못했다;;; 라이트의 김홍정 쪽으로는 토스가 아예 가지도 않고...
중앙 라이트 다 버리고 레프트의 홍정표 쪽으로만 무식하게 계속 오픈 올려대는 장면이 몇 번 나왔는데 정말 화딱지 나더라.
그런 뻔한 토스의 결과야 뭐 자명하다. 1세트에만 우캐에 한 10개 막혔나??
2세트 이후 우캐의 블로킹이 별로 안 나왔던 걸 감안하면 1세트 때 집중적으로 한 10개는 족히 막혔던 것 같다.
느리고 붕붕 뜨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블로킹에 갖다 바치는 토스였는데 내가 어찌 화가 안 나겠는가.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지긴 하더라. 토스 궤적도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고 스피드도 나오기 시작하고...
지태환은 1세트 후반에서야 처음으로 속공 하나 시원하게 꽂아넣더라. 
뭐 딱히 한 것도 없이 1세트 후반 조승목과 교체된 이재목은 그저 지못미.
한편 조승목은 교체되어 들어간 지 얼마 안되어서 속공으로 세트포인트 내고 쿨하게 세트 끝냈다;;
(그러고보니 2세트도 조승목의 속공으로 세트 끝. 조승목은 세트 종결자???)
한편 오늘 삼성 경기력의 전체적인 흐름을 얘기하자면
1세트는 좀 갤갤거리는 느낌이었는데 2세트는 완전히 삼성 페이스였고
3세트는 우캐가 민경환과 김정환을 앞세워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팽팽한 양상이 전개되었는데 얘네들이 서브범실로 알아서 무너져서리...;;
뭐 그렇게 해서 3-0으로 끝났음

3. 위 짤방에도 언급했지만 오늘 삼성의 에이스는 홍정표였다.
특히 1세트 24점째의 이동공격과 2세트 이후에 간간이 나온 중앙 시간차는 멋있었음.
가빈이 출전하지 않아서였겠지만, 평소 라이트로 60%씩 토스가 몰리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늘은 삼성의 공격이 대부분 레프트 쪽으로 갔다.
물론 홍정표와 석진욱의 공격이 좋았던 것도 있고.
깔끔한 세트플레이가 자주 나와서 보기 좋았다. 세터와 공격수의 짜임새 있는 움직임에 이은 깔끔한 강타. 
오늘은 레프트가 말 그대로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라이트의 김홍정은 별 활약을 못했다. 공 자체가 김홍정한테 안 간 것도 있지만...
황당할 정도로 레프트로 무식하게 올려대던 1세트와 달리 2세트 이후부터는 라이트로도 곧잘 공이 갔는데 도통 결정을 못 내 주더라.
레프트에 비해 라이트 토스가 불안해 보이긴 했다. 하지만 코보컵 때는 어떤 공이 올라오든 쿨하게 다 꽂아넣던 김홍정이었는데...
오늘은 왜 그랬던 건지.
김홍정과 교체되어 들어온 김정훈도 별로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3세트에 간간이 라이트에서 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어차피 정규리그 땐 가빈이 라이트를 지킬 테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레프트는 홍정표-석진욱 라인이 오늘만큼만 해 줘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고...
그래도 김홍정에게 기대가 많았는데... 단순히 오늘 하루 잠깐 부진했던 거였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석진욱이 풀시즌을 다 소화하기는 힘들 테니 누군가는 석진욱과 러닝타임을 상당 부분 나누어 가져야 한다.
김홍정과 김정훈이 꼭 분발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4. MBC는 왜 맨날 이춘표가 해설임??? 난 건태본좌 해설을 듣고 싶다고.
조승목이랑 김강녕 칭찬해 주는 건 뭐 레알 으쓱하고 기분 좋지만 (조승목 - 묵묵히 자기 몫을 훌륭히 해낸다, 김강녕 - 디그 쩐다 등)
그건 그거고...
해설위원이란 사람이 말 참 더럽게 못함. 문장 하나 이어가기가 참으로 빡센 저 빈약한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 어쩔 거임;

5. 평소 센터의 역할을 중시하는데 그 점에서 오늘 센터들의 활약도 만족할 만 했음.
사실 킬블럭 별로 안 나오는 삼성이란 팀을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물인지 블로킹에 별 기대를 안 하는 편이니 블로킹은 제껴 놓고,
앞에 내가 쓴 '평소 중시하는 센터의 역할'이란 바로 속공 능력을 말하는데,
시도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2세트 이후부터 자주 나오기 시작한 조승목과 지태환의 속공을 지켜보니
과감하고 강하게 내리꽂아 주는 게 아주 만족스러웠음. 타이밍만 좀 더 빨라지면 더욱 적절할 듯.
조승목의 묵직한 서브도 대략 굳. 이제 2단토스만 마스터하면 본격적으로 신선호 시즌2 찍는 거다

6. 송인석의 굴욕... 관중석에 앉아 있는데 이춘표가 이름을 기억을 못함 ㅋㅋㅋ
그냥 현대캐피탈 선수였다고만 하고 얼버무림.

7. 김강녕의 디그가 정말 좋더라. 포스트 여오현 걱정 안 해도 될 듯.
뭐 듣자하니 외국 경기에서는 리베로 두 명이 막 번갈아 가면서 코트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번 시즌 삼성에서 그런 걸 기대하면 안 되....려나?;;;
김강녕 좀 더 많이 봤으면 좋겠는데.
(아 그러자면 우선 KOVO룰부터 손봐야겠구나;;; 그런데 그 외국 경기들은 대체 어떻게 하길래 한 경기에 리베로 둘이 자유자재로 드나든다는 거지?)

8.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유니폼을 입고 팀을 응원하며 워밍업존을 지킨 가빈.
경기 끝나고 인사할 때 화성시장 양반(maybe?)과 하이파이브 ㅋㅋㅋㅋㅋ;;;;를 하는데 왤케 웃기냐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야외경기장에서 화성시민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에 초청경기... 택일 한 번 졸라조쿤??
덕분에 경기장 관중석 2층은 휑했음(........)

2011. 8. 11. 20:25
<스타팅>
우리캐피탈 : 김광국-신영석-안준찬-김정환-박상하-박주형-이강주(Li)
KEPCO45 : 임시형-하경민-양성만-박준범-방신봉-김상기-곽동혁(Li)

......곽동혁 어찌저찌 KEPCO 입갤에는 성공했구나(...)

1세트 중반부터 봤는데 16:9로 우캐가 앞서고 있었음. 
거기서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결국 첫 세트는 무려 10점차로 우캐 승.
(이번에 KEPCO에 온 안젤코는 그냥 관중석에 앉아 있더라?)
2세트부터는 KEPCO가 뒤늦게 발동 걸렸는지 急 블로킹으로 달리며 초장부터 앞서 나가더니 결국 25-19로 2세트를 땄다.
세트스코어 1:1을 기록한 가운데 3세트 들어서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초반엔 솔까 좀 루즈했는데 3세트 넘어가면서 점점 속도감도 붙고 경기가 재미있어지더라.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그래 이맛이야(CF계의 고전st)
우캐가 3세트를 따긴 했는데 막판 20점 넘어갔을 때 살짝 대박이었음 ㅋㅋㅋ
연속 중앙블로킹으로 우캐가 24점까지 먼저 갔는데 임시형이 북치고 장구친 KEPCO가 23점까지 따라붙는...
4세트는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나 싶었으나... 중간부터 우캐가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다시 접전. 
중반까지 계속 이러다가 후반 들어 우캐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과는 세트스코어 3:1 우캐 승.
문자중계창을 통해 양팀 각 선수들의 득점을 보니... 어익후 양팀다 득점분포 ㅈㄴ조쿤?? 존트 고루고루... 알흠답더란...
(내가 부러워서 이러는 건 아니고<-...)

.......각설하고.
이제부터 늘어놓을 썰은 MBC 스포츠+의 중계에 관한 이야기.

MBC 스포츠+의 화면은... 일단 때깔은 좋아 보였다.
누가 때깔의 마봉춘 아니랄까 봐...
하지만 중계의 질은 글쎄.......???
일단 캐스터의 '서비스'라는 단어부터가... 네티즌들의 까댐을 부르는;;;
(난 서브라고 부르든 서비스라고 부르든 뭐 개의치는 않는데... 단어 하나에도 민감한 네티즌들이 적지 않아서 말이지.
실제로도 어떤 용어를 쓰나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을 의미하게 되기도 하고...)
게다가 양성만을 양성민이라고 부르는 등 선수 이름도 틀리더란;;
캐스터의 목소리는 마치 FM 라디오를 듣는 듯 차분한 게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솔직히 박진감은 좀 떨어진다.
방방 뜨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하고는 안 맞는 듯함 ㅋㅋㅋ...
그리고 솔까 배구보단 왠지 야구 중계 듣는 듯한 느낌... 템포가 여유로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왜 보통 야구 중계 이런 식이잖아.
'타석에 1번 타자 ***. 투수는 ***. 초구 던졌습니다. 바깥쪽, 볼... 1**km의 직구...'
이렇게 조금씩 여유를 둬 가면서 말하는 식. 도루 터지고 주자들 정신없이 달려대고 홈런 날아가고 이런 거 아닌 이상 그리 긴박한 느낌이 별로 없는...
MBC가 야구만 줄창 해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다른 채널도 야구덕후이긴 마찬가지지만) 대략 딱 전형적인 야구 캐스터 삘이 남.
그래서 배구 중계 듣는데도 배구 중계 같지가 않은 듯한 묘한 느낌마저(...)

그리고 이번에 처음 해설이란 걸 해 보는 김호철 해설위...원....;;;
청산유수같은 만담해설(!)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잔인한 말이긴 하지만 한참 못 미쳐쓰요ㅠㅠ;;;
그리고 말도 그리 많지 않았던 듯. 캐스터가 몇 마디 건네면 그에 답변하는 식이라고 해야 하나...
캐스터 제치고 떠벌떠벌하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너무 말이 없어도 좀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김감은 후자였다!!!!!!!!!!!!!!!!!!!!!!
오죽하면 캐스터가 '옆에 계시죠?' 드립을ㅠㅠㅠㅠ...
그러다 어느 순간 캐스터는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김감 혼자 중계하고 있는 상황도 벌어졌었다;; 그땐 김감이 '옆에 계시죠?' 이랬...)

삼성 신감이 오히려 은근히 말빨이 쩐다던데 문득 신감이 해설자석에 앉으면 어떻게 되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잠시 해 봤네열.
(언젠가 봤던 신감 인터뷰 기사에 '말을 따발총처럼 쏟아놓더라'는 기자의 코멘트가 붙어 있던 게 생각나서리...)
그와중에 대략 닭살돋는 시청자퀴즈까지...
아니 도대체가 말이야;ㅁ;;;;;;
이렇게 속이 빤히 보이는 퀴즈를 들이대면 그걸 보고 있는 나는 졸지에 대략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를 넘어
온몸이 가스렌지 위에서 사정없이 바싹 구워져 맥주상에 곁들여질 마른오징어가 되고 말잖어ㅠㅠ

뭐 어쨌건 중계석 화기애애무드 하난 참 보기 좋습디다(...) 둘이서 뭐가 그렇게 서로 좋아열??
이러다 모 어둠의 세계에서 동인지라도 나올 기세
그나저나 MBC 방송장비 자랑 은근 쩝니다그려???
아참, 그러고보니 MBC 그거 하난 맘에 들었음.
리플레이 돌리면서 어택라인 같은 특정 부분을 마우스로 쫙 드래그해다가 확대뷰로 보여주는 거. 
이거만 있으면 V리그 판정 비디오판독할 때 판독불가 뜰 일은 없을 듯. 판독관 X까 난 넷북 돌린다고 X발아 (I'm on a Boat...;;)
그런데 판독관이 보는 화면은 시청자가 보는 화면보다 훨씬 안 좋다는 말이 있던데 괜찮긴 한 건가...?
(한편 나는 판독관석에 앉아 있는 ㅇㅅㄹ을 보고 말았다;;)

경기의 내용적 측면을 언급하자면... 양팀 다 그닥 높은 평가는 못 받을 듯;;;
특히 양팀 세터 모두 줄창 까일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공이 간간히 나와 주는 건 좋았지만 리시브와 상관없이, 리시브 때나 디그 때나 높디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오픈 토스가 대부분.
그게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닌데, 이게 보고 있자니 참.... 그러니까......
이거 인터넷에서 2차함수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거 아냐? 이러면서 괜히 선수들 걱정하는 나를 발견(...)
한편 공격수들은 높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토스를 보면서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던데...
이러면 토스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템포가 빠를 수가 없겠지..... 아무리 공격수가 뛰어드는 속도가 빠르더라도.
이따금씩 직선으로 쭉 뻗어나가는 토스가 보이긴 했지만... (그게 팬들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토스 스타일인데)
토스하는 세터나 그 토스를 때리는 공격수나 그게 영 쉽지가 않은가 보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랠리 속도가 점점 빨라지긴 하더라.

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 쪽으로 눈에 불을 켜고 깔 거리를 찾자면 아마 끝도 없을 것이고 그만큼 국내배구에 대한 실망도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모두 내려놓고 순수하게 시합 자체만 놓고 보면 나름 볼만했다.
얼굴샷이라든가 발디그라든가 기타 다양한 개그씬들이 나와 줘서 더욱 풍성했던(!) 경기여뜸 ㅋㅋㅋ 
다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자면...

박미인 얼굴 왤케 번들거림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얼굴 전체에 올리브기름이라도 한 통 붓고 오신 줄 알았음요(...)
그리고 왜 갈수록 마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얼굴살이 갈수록 없어짐... 이러다 해골만 남겠스요 ㄷㄷㄷ...
(게다가 표정도 없어졌...)
2011. 2. 20. 09:14
(이하 캡처의 출처는 모두 www.kovo.co.kr 임을 밝힘미다)
삼성화재가 4위로 올라섰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꼴찌나 해라 ㅅㅂㄻ를 외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여기까지 올라온 건지;;;
물론 그렇다고 삼성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3위 LIG가 11승, 4위 삼성이 10승, 삼성에 밀려 5위로 내려앉은 우리캐피탈이 9승, 6위 KEPCO가 8승.
전부 승점이 1점차밖에 안 난다.
이 순위,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
게다가 내일은 LIG와 삼성의 맞대결이 있다. 같은 시각 우캐와 KEPCO도 맞대결을 벌인다.
3~6위 모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그나저나 우캐와 삼성은 어쩌다가 순위가 서로 맞바뀌었나...(유동적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제의 경기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왕과 나 카피 돋네)

이거슨 수원에서 열린 KEPCO와 삼성의 경기 결과.
1시간 8분만에 경기가 끝났다. KEPCO는 매세트 20점도 넘기지 못했다.
기록지를 살펴보니 삼성 공격수들의 공격 성공율이 다들 ㅎㄷㄷ했다. 조승목만 40%대였지 나머지는 전부 60% 돌파 ㄷㄷㄷ
물론 가빈은 오늘도 여지없이 공격 점유 50% 돌파에 대략 세트당 10득점을 기록해 주심 ㄳ
반면 KEPCO의 밀로스는 20%밖에 찍지 못하는 충격적인 공격 성공율을 기록하는데.........
그래선지 어제 KEPCO의 주포는 레프트의 박준범이었음.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아마도.........
서브/서브리시브의 승리???
가빈 서브에이스 4개, 박철우 2개, 조승목 2개-0- 합이 8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반면 KEPCO의 서브에이스는 전무...
여오현은 무려 리시브 100%를 찍어 버리고...
김정훈이 리시브를 제일 많이 했는데 수치가 좋다.
그러고보니 가빈은 리시브를 하나도 안 받았고 박철우도 딱 하나 받았네. 유광우 리시브 1개는 뭥미 싶다만;;
바꿔 말하면 KEPCO는 서브 전략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얘기도 될 터.
김정훈 집중폭격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야매 분석을 해보지만 지금 저 리시브 수치도 그렇고 공격 성공율도 그렇고 KEPCO의 서브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지 않겠음?
어쨌든 이렇게 해서 삼성은 쉬운 승리;;;를 거뒀고...

같은 시각 열린 우리캐피탈과 LIG의 경기 역시 LIG의 쉬운 승리;로 끝났다.
여긴 앞의 경기보다 좀 더 길게 가긴 했네. 1시간 11분.
우캐는 2세트에서 바짝 따라붙긴 했는데 결국 세트를 따내진 못했근영...
기록지에 나온 바에 따르면 우캐가 좀 많이 안습이다.
박미인의 고뇌가 묻어나는 기록지라고나 할까;;;
정신없이 교체질 해댄 기색이 역력...
두루두루 다 튀어나와서 두루두루 득점을 하긴 했는데 10점 넘긴 선수는 아무도 없근영;;
그중에서도 라이트는 완전 시망. 공격성공율이 김현수 35% 김정환 28%;;;
박상하와 신영석의 센터라인도 영 안 좋고....
어제의 이 팀은 닥치고 레프트만 믿고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음-_-;;;
뭐 어차피 원래 이 팀의 주포가 안준찬이긴 하지...
서브에서 6:3, 블로킹에서 10:3으로 LIG가 앞서긴 했던데...
아마도 그 여파인갑다.

오늘날의 배구는 닥치고 서브와 블로킹에서 좌우된다!!!는 그 말은 과연 진리였던 것인가(두둥)

PS) .......이뭐 경기를 직접 안 보고 기록지로만 분석(?)을 하려니 졸 빡세네열ㅠㅠ
2011. 2. 16. 21:23

배덕후질을 하다가 이따금씩 2AM의 <잘못했어>라는 노래를 떠올리곤 한다.
바로 이 부분 때문.

"근데 왜 왜 왜 왜 난 오늘도 네 앞에서 웃는 광대"

......................

실망이니 어쩌니 해도 배빠질에 있어서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삼성화재 블루팡스뿐인가ㅠㅠ
가빈에 편중된 공격 분포는 여전히 분산될 줄 모르지만
이 양반들 공격 성공시키고 나서, 블로킹하고 나서, 서브에이스하고 나서
부둥켜안고 포효하며 웃는 걸 보면 왜 나도 함께 웃고 있는가;;;

근데 오늘 경기는 우캐가 제 실력을 못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삼성 경기 내용이 꽤 좋았다.
특히 유광우 오늘 경기 초반부터 표정이 참 밝던데. 요새 좀 할 만해진 건가 ㅋㅋㅋ
경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조승목 속공 하나, 고희진 속공 하나 이렇게 올리던데 놀랐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나 대다수의 토스는 가빈에게 몰렸고 벽치기 유도하는 토스도 여러 차례 나오긴 했지만서도;;;
그런데 지금껏 내가 봐 온 중 오늘 경기가 제일 좋아 보였다.
삼성의 전매특허였던 집중력 돋는 디그-반격 모드도 간만에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특히 1세트 막판 박주형의 공격범실로 끝났던 그 랠리.
이 사람들이 초장부터 아주 작정을 했던지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달라들어서 있는대로 다 걷어내는데 ㅋㅋㅋㅋㅋ;;;
그래 진작 좀 이렇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박철우는 철저하게 블로커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한 건가...
파워는 원래 없었고 타점도 여전히 부족하다. 블로킹에 걸리는 경우도 많고.
다만 블로킹에 맞고 안쪽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바깥쪽으로 떨어지면서 공격 성공율이 올라가더라.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오니 얘가 이거 작정하고 이런 스타일로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라도 득점이 많이 나니까 그것도 괜춘하더라. 그래도 얘는 역시 블로킹이 뜨기 전에 빠른 토스를 잘라 때리는 게 제일 좋아 뵈는데. 그런 장면도 흔치는 않았지만 몇 번 봤는데 역시 얘는 이게 제일 시원해 보임.

김정훈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시간차 움직임은 좋은데 왜 자꾸 과도하게 틀어쳐서 범실을 자초하나;;
그럴 게 뭐 있나 그냥 이기호 말마따나 정통으로 코트를 때리면 되지.
그놈의 소심증 좀 어떻게 할 수 없는지;;;
그리고 막판 박주형 연속 서브에 계속 리시브 흔들리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춘했음.

가빈은 저번 현대전에서 혼자 온갖 짐 다 짊어지고 가다가 막판에 범실 쏟아내며 무너졌다길래 오늘 골골대는 거 아닌가 했는데
(초반에 연속 블로킹 걸릴 때도 역시나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파워 타점 각도 다 살아나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진짜 코트가 부서져라고 들이박는데 중간에 KBSN 카메라에 비춰진 입이 쩍 벌어진 녀성 관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럴 만 하겠더라;;
최고속도로 떨어지면서 거의 직각으로 내리꽂히는데 이건 무슨 딥 임팩트도 아니고......
한 번 기가 살아나니까 누가 어떻게 올려주든 거침없이 막 내리꽂더군;;;
누구 말마따나 역시 너님은 甲人;;;

결국 오늘의 선수도 가빈이었지만
난 센터들에게도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고희진과 조승목, 오늘 정말 잘했다. 속공도 과감하게 패주고(고희진) 고비 때마다 블로킹 점수 챙겨 주고(조승목) ㅋㅋㅋ
배구는 세터싸움이기도 하고, 결국 승부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건 에이스 주포라지만,
센터가 투명모드인 팀은 이길 수도 없을 뿐더러 이긴다고 해도 그 과정이 참으로 고단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삼성처럼 레프트 중 하나가 사실상 리베로나 다름없는 팀은;;;
더더욱 센터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득점 분산을 이끌어내야 다른 윙공격수들의 공격 부담을 덜 수가 있는데,
오늘 고희진과 조승목은 정말 굳 ㅎㅎㅎ
리그 초반만 해도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속공 성공율을 보였으나 오늘은 속공도 다 대담하면서 시원하게 잘 들어가 주고
특히 조승목이 블로킹할 때마다 절로 박수가 짝짝짝
(절대 내가 조승목을 이뻐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흔히 수비와 이단토스 등을 많이 하는 선수를 살림꾼으로 표현하지만 센터 역시 팀의 중요한 살림꾼이라고 생각한다.
센터들이 살림을 잘해주니 게임 풀어나가기가 훨 낫잖아.
센터들이 잘해 줘야 비로소 윙공격수들의 위력이 배가되는 법이니...

내팀 간만에 잘해준 덕에 급 빠심 & 입담이 봇물처럼 터졌는데;;;  
그만 이쯤에서 정리하고 우캐 얘기로 넘어가자면.......

1세트 초반에 우캐가 3번이나 블로킹을 잡길래 우캐가 기선제압 하겠구나 했는데...
젊은 팀의 약점인지...
공격 분산도 잘 되고 스피드도 좋고 수비도 탄탄하고 다 좋은데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 넘어가는 문제가..
나중에 경기 다 끝나고 나서 신진식 위원이 지목한 포인트이기도 했지만...
1세트 막판에 우캐가 계속 공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삼성은 그때 거의 공격 시도 자체를 하질 못했다. 닥치고 걷어내서 넘기기 바빴음. 그래도 근성디그 하난 짱이ㄷ...) 박주형이 노블로킹 상황에서 틀어때린 공이 백테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가 버린;;
그리고 바로 다음에 조승목의 블로킹이 터졌고...
그때 풀이 꺾인 게 2세트까지 이어졌던 듯함.
1세트 초반에 우캐가 꽤 앞서 가다가 중반 시점부터 급 역전당한 것도 강영준의 계속된 공격 실패와 연관이 있고...

그래도 3세트 막판에 한 3점인가 4점인가 뒤지고 있다가 이승현 서브 타임에서 김정훈 계속 핀치로 몰아서
무섭게 추격하다가 결국 역전 & 세트포인트 만드는 거 보고 이야 우캐 쩌네 ㄷㄷㄷ 이러고 있었는데 
急 조승목 블로킹 & 고희진 서브에이스로 경기 끝;;;
코트 밖으로 나오는 안준찬 표정 보니 허망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뭐 나도 허망했으니...
고희진 서브에이스 장면 못 봐서라곤 말 못함

그러고보니 오늘 우캐 센터들 활약을 별로 못 본 거 같다.
죄다 안준찬 김정환 C퀵만 줄창 보다 끝난 것 같음;;
중간에 캐스터가 하는 말 들어보니
윙들은 공격 성공율이 50% 웃도는데 센터인 신영석과 박상하가 20%인가 30%인가밖에 안 된다고
이 얘기 듣고 깜놀함;;
우캐야말로 센터가 가장 살아 줘야 하는 팀인데 이렇게 돼 버리면...;;;
결국 나중에는 김태진이 나오더라는.
그런데 김태진 리얼이던데?! 속공에 블로킹에 3세트 후반은 대략 김태진 타임이 형성됐었음
김남성은 이런 김태진을 왜 태미넴으로 만들었을까

어쨌든.......
내가 삼빠여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경기는 대략 괜춘하게 봤음
물론 부서질 듯한 강스파이크서브도 없었고(가빈의 스파이크는 부서질 듯했지만)
개념에 충실한 시간차성 중앙후위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고
서로 만만치 않은 양의 범실을 주고받았으며(특히 1세트는 대략 범실이 승패를 갈랐;;)
리시브가 조금만 흔들려도 정상적인 세팅이 되지 않는 구식 리그의 정체성은 여전히 유지되었으나......

그래도 난 즐겁게 봤다오;;;
그냥 그렇다고;;;

그나저나 오늘 경기를 치른 이 두 팀은 이제 나란히 9승 12패가 되었구려~_~
2011. 1. 25. 23:15
1. 여배> GS칼텍스 3 : 1 한국인삼공사

산야 포포비치가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최근 현역 복귀를 선언해 쇟을 기함하게 만든 장윤희 코치는 오늘 코트에 나서진 않았음.
초반엔 이숙자와 영 호흡이 안 맞아서리 블럭당하고 범실하고 어째 불안불안했는데 금세 자기 페이스 찾아가더군.
배유나도 밀어넣기 연타 중심이긴 하지만 레프트에서 그런대로 득점 내고, 김민지가 꾸준히 백어택해 주고
3세트에 라이트에 나선 나혜원까지 나름 제 몫을 쏠쏠히 해준 GS가 3:1로 인삼을 꺾고 홈에서 승리를 거둠.
나중에 기록지 보니 이숙자 볼배분 좋데 ㅋㅋㅋㅋㅋ 레프트 38%, 라이트 34%, 센터 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스에 힘은 그닥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공격수랑 잘 맞춰 갔으니 그만하면 된 듯 싶고.
반면 인삼의 한수지는 답이 안 나옴;;; 오늘도 어김없이 토스 범실 여러 차례 나오고...
리시브가 잘 왔는데도 토스 범실을 하면 어떡하냐고 박미희 해설한테 또 한 소리 들음...
이정옥 간만에 공격 좀 잘 되는가 싶더만, 경기 끝나고 나니 괜히 이정옥이 눈에 밟힘 ㅋㅋ;;;

2. 남배> 우리캐피탈 3 : 0 삼성화재

삼성에 대해선 정규시즌 끝날 때까지 평가를 보류하겠다고 했으니 자잘한 지적은 늘어놓지 않겠음.
다만 각 포지션의 선수들에 대한 짧은 촌평만 좀 늘어놓자면...
박철우는 아예 일찌감치 주전 선상에서 아웃시켜 버렸더군;; 그리고 레프트에 손재홍 신으뜸;;;
센터는 3세트 다 끝나갈 때쯤 해서 지태환 포텐만 살짝 비쳤을 뿐 그 외엔 영 아니올시다였고
가빈은 무식할 정도로 공격이 몰려 버리니 솔까 당해낼 재간이 있을 리가 있나;;
차라리 신으뜸이 과감하게 잘하더라. 서브며 공격이며... 라이트 백어택까지 시전하던데... 얘한테나 공격 비중 좀 더 주긔.
'배구는 세터놀음'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갈수록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팀이다.
지금의 유광우는 재작년 여배 국대에서의 현건 염혜선보다 더하다;;
아주 가끔씩 신으뜸이나 지태환한테 가는 날선 토스가 돋보이긴 했지만 그런 토스가 한 경기에 몇 번이나 나오나? 한 번? 두 번?
반면 우캐는 송병일의 토스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나이답지 않게 노련하게 공격을 잘한다.
오늘은 평소에 비해 속도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대신 디그에 이은 2단연결이 정말 돋보이더라는.
라이트의 김정환은 물론이고 레프트 박주형이 공격에서 정말 결정을 잘 내주더라.
나중에 중계방송을 마치면서 캐스터가 말하길, 3라운드 들어 우캐가 현대한테만 한 번 지고 그 외엔 다 이겼다고 하네.
이 팀 3라운드 남은 일정이 LIG전과 상무전 이렇던데 잘하면 다 이길 수도 있을 듯.
현대한테도 이겼으면 전승이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네 ㅋㅋㅋ
외국인 선수도 없는 팀이 볼배분 고루 나눠 가면서 잘하니까 팬들이 이 팀에 기대를 많이 하더군.
나도 그러함.
내가 박미인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니고(...)

뭐 오늘 배구 본 소감은 대충 이 정도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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