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6. 21:26
이거슨 몰빵vs몰빵
한쪽은 55% 한쪽은 50%...
중계가 없었으니 경기가 구체적으로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봐서는 시종일관 양팀 라이트의 미칠듯한 폭격쇼의 연속이었던 듯.
항공은 그나마 레프트가 공격 시도 좀 한 편인데 삼성은 저게 뭔가...
그토록 배분 좀 하자고 몇 번이고 얘기했건만.
스탯을 보아하니 박철우가 이번 코보컵을 기점으로 완전히 기량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쁘긴 하다만. 그래도 다른 공격수들의 서포트는 필요하단 말이삼;;
양팀 다 센터 비중은 현저히 낮고...
그리고 저번 경기에서 그래도 퀵오픈이 오픈보다 많다고 좋아했는데 이번엔 다시 오픈이 더 많네.
놓고 치는 공격이 대다수였다는 말인데...
이게 분명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터.
지난날 삼성화재 회사원들 모인 자리에서 '한 명의 공격수에게 공격 부담을 집중시키는 게 승리의 비결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신감의 말은 
정녕 영영 변치 않을 불변의 신념이었단 말인가?!
아니 꼭 그래야 이길 수 있는 거라면 나도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적당히 해야지 맨날 이러는 건 좀. 한 명만 공격하고 나머지는 다 (공격면에서) 쩌리되는 그런 배구는 이제 보고 싶지 않다고 내가 몇 번이나 여기다가 끄적였는데;;;
항공도 차이는 좀 있지만 별 말 할 처지는 못 된다.
직업 승부사의 입장에선 재미보다 이기는 게 우선인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다들 엄연한 흥행사들인데.
기껏 땀흘려서 이겨 놓고도 보던 사람들이 재미없다느니 보기 싫다느니 이러고 있으면 기분나쁘지도 않은지. 
사실은 한 명만 몇십 득점씩 죽어라 올려놓고는 보람도 없이 3:0으로 깨지는 게 영 좋지 않은 모양새스러워서 그런다ㄴ..;; 아놔 이거 어째 점점 내가 박철우 얼빠가 되어 가는 느낌이네그랴

저번 월드그랑프리 아르헨티나전에서 김혜진이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공격하는 거 보는 재미가 참 좋았는데.
남배 특성상 그렇게는 못 하더라도 센터들이 좀 많이 활약해 주고 레프트들이 빠른 이동공격 좀 많이 하는 그런 경기는 볼 수 없는 걸까?
아니 그런 건 그냥 처음부터 쥐뿔도 기대하지 말아야 하나?

오늘 두 팀의 공격 스탯을 보니 입맛만 쓰다. 
양쪽 다 리시브 수치도 나쁘지 않더만.
2011. 8. 15. 21:05
염혜선이 서브로만 무려 5득점을 올린 ㅎㄷㄷ한 경기;;;
위 표만 보면 염혜선이 공격형 세터로 변신한 것처럼 보일 기세 ㅋㅋㅋㅋㅋㅋㅋ
(뭐, 공격으로도 2득점이나 올렸으니 틀린 말은 아니라ㄴ...;;)

근데 오늘 본 염혜선의 토스는 제법 안정되어 있었다. 분배도 잘 되는 편이었고?
박슬기는 간만에 공격본능 지대로 발휘. 강타 펑펑 잘 터지더라 ㅋㅋㅋㅋ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강타가 많았고.
정상적인 강타가 주예나 정도 제외하고는 영 나오지 않는 흥국과는 좋은 대조를 보였음;;

흥국은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음;; 공격이 도통 안 되더만.... 새벽에 본 아르헨티나 국대가 오버랩되는 걸 어쩔 수 없었음...
특히 나혜원은 대략 리얼 안 to the 습. 파워도 없어 스피드도 없어. 주예나가 때리는 것만큼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위력적일 거임.
공에 힘이 실려 있으면 블로커가 떠도 그 블로킹을 뚫고 나가거나 크게 튕겨나가기라도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찾을 수 없음.
백어택은 뭐 그렇게 자꾸 네트에 걸리는지.
남배의 경우지만 FA 이적 첫 해에 잉여니 박삼억이니 별 소리 다 들었던 박철우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혜원은 이번 코보컵 첫 경기에서 부활 작렬했다는 박철우에게(아오 아까워. 내 이번 삼성 경기를 꼭 봤어야 했는데) 사사(師事)라도 해야 할 판.
볼수록 하드웨어가 참 아깝기 짝이 없는 나혜원이다.

인터넷 보니 주예나한테 몰빵했다고 말이 많던데, 솔까 흥국은 지금 상태에선 주예나밖에 공 줄 데가 없다;;; 그 외에 누구한테 공을 주나?
누워 때리는 건 여전하다만 그래도 그나마 파워 실어서 강타 때리는 건 주예나 한 명밖에 없더만...
아니면 전민정 정도?
박성희 쪽도 영 안 뚫리고... (근데 얜 왠지 표정이 늘 울상처럼 보임;;;)
김사니 돌아오고 외국인 선수 합류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 같긴 한데... 
그때도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계속 이 정도면 외국인 선수 혼자 총대 매는 수밖에 없을 듯.
그리고 ㅅㄴㅋ은 언제나처럼 영원한 몰빵세터 타이틀을ㅠㅠㅠㅠ (아 안습...)

이로써 흥국은 2패로 코보컵 조별예선 탈락.
다른 조에선 GS칼텍스가 탈락했으니 이번 코보컵 준결리그는 대략 KGC-IBK-현건-도공 이렇게 4팀이 겨루게 되겠군.
준결리그 대진표는 내일 있을 IBK-도공전에서 결정되겠고.
2011. 8. 13. 21:22


1. 현대캐피탈 vs 우리캐피탈


이거슨 마치 현대의 인천참사와 같은 분위기 ;; 내가 직관할때 꼭 한번씩 현대의 참패를 보는거같아 ㅋㅋ
흥국때문에 현대쪽에서 봤는데 분위기 완전시망ㅋ 가끔 공격성공하거나 블로킹 거하게 할때 빼고는
에이 집에가자 이런느낌 ㅋㅋ

레프트,라이트중에 공격성공률이 50퍼센트가 넘는선수가 없을정도로 (제일높은게 10번때린 이선규 50%...)
점유율은 윙 셋이 고루 나눠가졌지만 안쓰럽게도 성공률까지 공유하는바람에 대패하신듯
(솔직히 오늘경기만 놓고보면 선대 센터 두명은 이제...전성기는 약간 지난거같음)

게다가 감독님도 완전 병풍모드, 세트 바뀔때 코트체인지하고 우캐 박감독님은 미주알고주알 깨알같이
선수들한테 뭔가 말하고 선수들도 완전 감독님 잡아먹을기세로 쳐다보던데, 현대쪽은 진짜 민망할정도로
코치님 몇명만 얘기하고 감독님 가만히계심 ㅠㅠ 선수들이 무시하는게 아니라 감독님이 아무말도안하셔 ㅠㅠ
아직 프로팀은 어려우신겐가......... 아님 중계석에 앉아있는 김감독님이 두려웠놔?ㅋㅋㅋ

우캐는 젊은간들의 폭발로 패기 남발!
안준찬이랑 김정환이 아주 자신감이 충만하더라능ㅋㅋ 캐피탈 더비에서 블로킹도 우위를 점했고
오늘 우캐가 이길수밖에 없는 그런경기 ㅋ



2. 흥국생명 vs 인삼공사

현대한테 몰락당한 인삼공사의 1승 제물.........흥국생명.............................
소횽 후기에서 인삼공사 안습이라더니, 흥국은 도대체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ㅋㅋㅋ 이거 참 표현할 방법이 없네 ㅋㅋ
일찌감치 유니폼도 안벗고 용병이랑 같이 객석에서 구경하는 산이킴을 뒤로하고 꼬꼬마들 출동했으나
결과는 수비불안...토스경로이탈...공격실종...범실홍수.... 사실 몸풀때부터 다들 몸이 무겁고 손발 안맞는구나 싶더니만
실전에서는 다 합쳐놨음  ㅠㅠ

솔직히 랠리도 여러번 나올정도로 어느한팀 뛰어나게 잘하고 못한경기도 아니었고.... 둘다 그저그랬는데...
한팀은 좀 못했고 한팀은 정말못한경기 ㅋㅋㅋㅋ 윙들 공격하는것보다 우주리가 훼이크 넣는게 더 성공률이 좋았음 ㅠㅠ
시도를 한두번한것도 아니었는데 ㅜㅜ 으학학 슬프다 ㅠㅠ 오늘 경기는 공격력 막강한 세터들의 대결이었지 ㅋㅋ

주예나도 주예나지만... 김혜선도 오늘 불안불안 하더니 결국 전유리 교체ㅋ
윤수현, 구기란, 김연경을 떠나보낸 흥국팬이라면 이제 불안한 수비에 익숙할법도 하지만
오늘은 적응안됨ㅋ 이런 색다른 범실퍼레이드라니 *.*

두팀이 얼마나 서로 안쓰러웠는지........... 다들 랠리때 공격력이 비치발리볼수준 ㅋㅋ
내생각엔 전년도 컵대회 우승팀인 흥국은 광탈할것으로 예상ㅋ 왜냐면... 두번째 예선은 현대와 맞붙으니.......ㅋ............



오늘 여자부 최고의 볼거리는 행진곡에 맞춰나오는 한일전산여고 배구부 아가들이었을정도..ㅋ..




2011. 8. 13. 21:07

1. 새벽의 월드그랑프리 (대한민국 : 쿠바)

(김연경과 김세영이 나란히 두 자리 수 득점...)


42개의 범실을 남발한 쿠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진짜 범실 대박이더란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 입장에서야 뭐 그냥 땡큐였지만 ㅋㅋㅋㅋㅋ
1세트는 윙 라인이 대략 김연경-한송이-배유나 이랬는데
한송이와 배유나는 참...
어제 코보컵에서의 삼성 김정훈이 저랬을까 싶음.
한송이는 리시브 다 날리고 배유나는 공격이 아예 안 되어 버리고...
결국 얼마 못 가서 한송이는 윤혜숙으로, 배유나는 황연주로 각각 교체되었는데
이때부터 그나마 한국 플레이가 풀리기 시작. 쿠바의 범실에 편승한 덕이 크긴 하지만 어느 정도 능력이 있고서야 편승도 하는 것이니.
솔까 캐새벽에 한 경기라 라이브로 보자니 피곤하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덩달아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세심히 보진 못함-_- 그리고 이 여파는 저녁까지 지속되어뜸~_~ (오늘 저녁까지 쳐잠)
다만 경기 끝난 후 선수들이 모두들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하는 것만큼은 똑똑히 맨 정신으로 봤음. 그 장면은 정말 기분 좋더라.
선수들 역시 바로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 경기를 뛰는 거겠지.

2. KOVO컵 흥국생명 : KGC

우주리가 흥국생명의 주전세터로 나왔다;;; 그리고 박성희가 주예나 대각에서 리시브...
FA로 팀을 옮긴 나혜원의 이적 첫 경기였는데...
적어도 후위에 나갔을 때 교체되어 나오는 일은 없더군. 덕분에 백어택 시도는 좀 했다만... 역시 위력은 없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나혜원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토스에 달려들어서 때리는 게 아니라 잠시 주춤한 뒤에 뜬다는 것이다.
스파이크할 때 보면 코트에서 멈칫하다가 마지못해(?) 점프를 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는다. 공이 뜨면 바로 쇄도하는 황연주와 대조되는 대목.
좀 빨리 과감하게 뛰어들어서 높은 타점에서 강하게 때리면 결정력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어쨌든 그래서 오늘도 흥국의 에이스는 여전히 주예나.
중앙후위공격도 자주 시도하더라 ㅋㅋㅋ 우주리가 낮고 빠른 백어택 토스를 올려주던데 어라 싶었음. 하지만....
알게모르게 자꾸 튀어나오는 여러 미스들... 사인 안 맞아서 토스범실 나고... 더블컨택 나오고...
흥국이 한 세트라도 따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자체범실 남발하면서 리드 내주고 지는 거 보니 그건 사치로구나~ 싶었음.

인삼은.... 홍성아밖에 생각 안 남;;;
원포인트 수비수로 들어가서 2연속 리시브 범실하는 홍성아;;;
아 대박이었음... 어찌나 임팩트가 컸던지 홍성아 외엔 아무것도 제대로 기억이 안 날 정도;; 
아 다만 한수지는 예전보다 꽤 좋아졌더라. 유미라의 이동공격도 여러 번 보고.

에효 두 경기 다 본다고는 봤는데 뭘 봤는지 쓰려니 왜 쓸거리가 생각이 안 나냐;ㅁ;
2011. 8. 12. 23:59
사정상 경기는 못 봤고 나중에 스탯을 확인해 보니 으잌 ㄷㄷㄷㄷㄷ
라이트 점유율 63%;;; 그러나 더 충격적인 건 70%에 육박하는 박철우의 공격 성공율;;;
이건 거의 때리는대로 다 들어갔다는 얘긴데...
무엇보다 더욱 고무적인 건
퀵오픈 시도수-성공율 모두 레알 독보적.
유광우와 이제 꽤 잘 맞는 모양. 인터뷰 기사도 대략 그렇게 났고...
현대에 있을 때도 권영민의 토스에 이은 빠른 라이트 퀵오픈이 제일 강점이었던 박철우였더랬는데...
이제 슬슬 그때 모습으로 돌아오는감?
혼자 도맡아 한 백어택도 성공율 70%를 찍었고...
이대로 정규리그까지 쭉 이어간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겠엉.
정녕 삼성맨은 결혼을 해야 비로소 힘이 나는 것인가

그런데 다른 공격수들의 공격 참여가 없어도 너무 없다.
홍정표가 퀵오픈 몇 개 때린 것 빼고는 그닥...
센터 속공도 너무 적고.
그러고보니 리시브가... 여오현 홍정표 단둘이 다 한 듯. 특히 홍정표는 레알 리시브 폭격맞음;;; 그래도 성공율은 준수하더라만.
그래도 리시브가 저만하면 속공 좀 많이 써도 될 듯한데, 여의치가 않았나?
리시브 도맡아 하는 와중에도 홍정표의 퀵오픈 성공이 좋은 거 보면 공격에서 홍정표를 더 써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기사 어차피 박철우의 공격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니... 통하는 쪽으로 집중하는 것도 승부의 차원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수도.
(그래도 나홀로 공격점유 63%는 좀;;;)
한편 김정훈은 참 이해가 안 감. 스타팅 레프트가 리시브도 안 했으면서 공격 시도도 거의 없음. 하긴 성공율 보니 공이 안 갈 만도 하네.
활약이라고 꼽을 만한 거라곤 블로킹 한 개가 전부.
어이 결혼 1년차 정훈씨. 대체 뭐가 문제요???

유광우의 볼배분은... 솔까 너무 라이트에 몰렸다만;;
토스 질 자체는 좋았던 듯. 김정훈 빼고는 공격 성공율이 다 좋다.
특히 오픈보다 퀵오픈 시도가 더 많은 게 제일 맘에 듬.
지금까지의 삼성 기록지를 보면 퀵오픈 시도가 적고 오픈이 많이 찍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리... 근데 이번엔 반대라서 너무 좋음;
다만 속공 시도 좀 더 많이 늘렸으면;;

한편 LIG는...
라이트 점유 63%에 빛나는 삼성보다야 배분은 훨씬 낫다만;;
듣자하니 유광우와 달리 황동일의 토스는 질이 좀 아니었던 모양.
문자중계창에 뜬 로테이션을 보니 임동규 레프트에 이경수 라이트던데;;
(그래 차라리 이렇게 리시브 라인에서 빼 주는 게 훨 낫다. 이렇게라도 해야 경수씨가 조금이나마 편해질 수 있;ㅁ;)
여기도 보아하니 리시브는 사실상 정성민 임동규 둘이서 다 함. 일단 스탯에 찍힌 리시브 성공율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준수한데...
(투아포짓 투리베로 체제를 신랄하게 까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직접 경기 영상을 보지 않고 기록지로만 가타부타 하는 게 참 찌질하고 안습스럽긴 하지만
이렇게나마 경기를 복기할 수 있으니 이 점만큼은 KOVO가 맘에 든다.
국제대회를 주관하는 FIVB를 비롯해서 어느 리그에도 이 정도로 상세한 기록지는 없으니까.

일단 삼성은 산뜻하게 프리시즌을 시작한 느낌인데...
박철우의 감은 이대로 쭉 잘 이어가고...
다만 레프트와 센터의 공격력만 좀 더 획기적으로 올려 주면 정말 원이 없겠다.
토스 질만큼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유광우, 조금만 더 과감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