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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22 [11-12 V리그] KGC : IBK 짧은 관전 소감 6
- 2011.10.22 [11-12 V리그] 삼성화재 : LIG 개막전 관전담 6
- 2011.10.13 2011-12 남자배구 V리그 드래프트 결과 2
- 2011.10.12 참 일찍도 올라온(...) 2011-12 V리그 일정 3
- 2011.10.01 [이벤트 매치] 화성시장배 프로배구 초청경기 우리캐피탈vs삼성화재 관전담
따라서 이 포스팅은 대략 캐부실할 수밖에 없을 듯. 그저 대충 보고 느낀 소감밖에 적을 수 없는고로...
오늘 이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대충
1. 한유미(KGC)의 복귀
2. IBK의 V리그 첫선 및 소속 선수들의 활약
이 정도쯤 될 텐데...
먼저 1번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나름 성공적인 듯. MOM에도 뽑히고(...)
몬타뇨 다음으로 최고 점수를 올렸고 한동안 무적선수로 시즌을 통째로 쉬다가 나온 것 치고는 준수한 편이었음.
기록지를 확인해 본 결과 공격 성공율은 그닥 높지 않았다만.
그 다음 2번. 이게 사실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팀은 센터들이 주득점원이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김희진과 박정아가 센터로 나서서 지원사격을 하는 구도.
그리고 알레시아와 두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략 수비유닛인 듯. 특히 수비의 상당 부분을 전담한 레프트 채선아는... 대신 공격은 극악이었다;
사실 IBK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뭐니뭐니해도 김희진. 보이시한 외모에 묵직한 서브를 때려넣으며 KGC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혼자 서브에이스 4득점을 올리는 위엄.
어느 팀이든 김희진 서브 타임 때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
오늘 경기를 다 보고 나니 제일(그리고 어쩌면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양팀의 세터와 범실크리.
한수지는 좀 나아졌나 싶더니 역시나 중구난방. 잊을 만하면 꼭 토스 난조가 나온다. 정상적으로 세터에게 연결된 공조차 제대로 잘 쏘아 주지 못하고 범실성으로 날아간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잘만 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그저 상대 코트로 넘길 수밖에 없는 현실은 그야말로 안폭 오브 안폭. 박미희 해설조차 '쟨 토스만 좋아지면 참 좋을 텐데' 이러고 있으니;;
이효희는 언제 봐도 여전히 참 힘아리 없고;;; 점프토스할 때의 점프만 힘있다. 정작 손끝에서 빠져나가는 토스는 힘이 영 좋질 않음;;
그리고 양팀의 범실크리.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임에도 어영부영하다 빠뜨리거나, 기껏 받아 놓고는 어리바리하다가 망한(...) 2단연결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 했다. 입 좀 험한 사람이 보면 닥치고 육두문자 나올 법한 상황이 몇 번 나왔음.
뭐 이제 개막전이니까 경기를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 박미희 해설이 '시즌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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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페이스의_위엄.jpg
드디어 2011-12 프로배구 V리그가 개막했다.
대체 이 얼마만에 해보는 KOVO 실시간기록 캡처인지 ㅋㅋㅋ
첫 경기부터 불꽃 튀겼다. 풀셋까지 갔으니...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1세트>
처음 삼성의 유니폼을 보는 순간 경악했다. 이게 뭐야? 농구 유니폼? 난닝구? 잠옷?
LIG의 스타팅 라인업을 보고는 더 경악했다. 으아니! 김요한이 센터라니! 레프트가 아니라니! 이보시오!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플레이가 다 지지부진. 파워도 별로이면서 계속 이어지는 서브범실들.
LIG는 또 왜 이렇게 2단연결이 안 되는지. 신인 리베로 부용찬이 가세하면서 디그는 확 좋아졌는데 말이다.
2단연결이 안 되다 보니 공격으로 연결될 것도 다 그냥 삼성 코트로 넘기기 급급하고 삼성은 가빈의 강공을 중심으로 점수를 챙기는 상황.
페피치가 중심이 되어 맹추격을 벌이긴 했지만 1세트는 결국 삼성이 따갔다.
<2세트>
1세트 중반까지 속공 따ㅋ위ㅋ 쿨하게 제껴놓고 가빈에게만 올리던 유광우가 1세트 후반부터 속공을 간간이 쓰는가 싶더니 2세트는 지태환의 속공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2세트 초반 이어진 토스 범실. 뭐냐 유광우;;;
범실매치 모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은 늘 그랬듯 가빈이 나홀로 강공. LIG는 LIG대로 페피치가 나홀로 강공.
한편 박철우는 여전히 맥을 못 추는 것 같아 보였다. 차라리 여자배구 박경낭처럼 보조공격수st 라이트로 개조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얜 수비나 토스 이런 거 안 되잖아.
(그러나 3세트 이상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건 뒷부분에 차차 쓰겠음)
가빈은 1세트에 이어서 2세트에도 펑펑 터졌다. (이것도 3세트 이상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2세트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바로 삼성 교체 멤버들의 활약. 들어가자마자 한 건씩 다 해 주고 나왔음.
홍정표의 원포인트 디그와 김홍정의 원포인트 블로킹 성공은 참으로 백미였음. 특히 원포인트 블로킹 작전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그나저나 김홍정의 테마송은 무려 '간때문이야'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계속 이어진 페피치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전혀 견제하지 못한 삼성은 후반 들어 서브리시브 난조까지 겹치면서 계속 연속득점을 내줬고 결국 2세트는 LIG가 땄다.
<3세트>
삼성의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지태환 자리에 조승목, 석진욱 자리에 김정훈.
사실 김정훈은 오래 있지 못했다. 삼성 리시브가 LIG 김철홍의 서브에 극도로 흔들리면서 그야말로 X망 수준이 되었기 때문.
김정훈은 결국 도로 석진욱과 교체되어 나왔다. 그러나 석진욱조차 리시브에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점수차는 그대로 5-1까지 벌어졌다. LIG 리드.
가빈도 1,2세트에 비해 힘을 쓰지 못했다. 부용찬이 중심이 된 LIG의 수비라인이 굉장히 끈끈해진 탓이다.
가빈의 공격이 전부 디그되었다. 게다가 LIG의 2단연결이 굉장히 좋아졌다. 어차피 페피치 쪽으로 올라가는 거긴 하지만 1세트 때의 어수선하던 모습과 대조되는 깨끗한 2단연결 장면이 계속 나왔다. 페피치도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거푸 공격을 성공시켰고.
반면 가빈은 갈수록 공격에서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2단연결로 이어지는 플레이도 영 좋지 않았다. 범실까지 연달아 계속 터지고 . 그런데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게....
과장 없이 진짜 아무도 공격을 안 하고 가빈 혼자 공격했던 1세트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계속 그대로 끝까지 펄펄 날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개념이 없는 거...;;
결국 3세트는 여유있게 LIG가 따냈다. 스코어는 25-19.
그러나 삼성 역시 나름 희망의 씨앗을 본 세트이기도 했다. 박철우의 공격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이때쯤.
한편 최근 2년 동안 신감이 열심히 센터를 뽑아댄 이유가 다 있었다. 조승목이 류머티즈 관절염이라니!!! 아니 아직 20~30대 경계 언저리인데. 젊은 나이인데. 류머티즈 관절염이라니. 이게 대체 뭔 소리냐고!!!
<4세트>
유광우는 첫 공격 루트로 박철우를 택했다. 그리고 성공.
3세트에 계속 LIG의 수비와 블로킹에 걸리던 가빈은 4세트 들어서도 김철홍에게 또 막혔다.
가빈을 집중마크하면서 LIG가 이때까지 올린 팀 블로킹 수는 모두 10개. 삼성의 2.5배 정도??
만약에 공격 루트가 가빈 한 곳뿐이었다면 삼성은 이대로 시망모드로 돌입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박철우가 있었기 때문.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대각왕자니 뭐니 해도 그딴 게 무슨 상관인가, 일단 내리꽂히면 되는 거지. 이젠 예전보다 스피드도 꽤 올라오고 어려운 공격도 제법 통하고 백어택이나 퀵오픈을 때리는 타이밍이 예전 잘하던 때랑 얼추 비슷해졌다. 그래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만 하려무나.
다만 어째 시간이 갈수록 이번엔 공격 루트가 박철우 일변도로 흘러가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물론 가빈도 계속 막대한 공격 시도를 하기는 했다. LIG 수비에 족족 걸려 가면서;;;)
팀마다 윙스파이커는 총 3명인데 왜 정작 쓸 수 있는 윙스파이커는 딱 둘뿐이란 말인가;;;
이경수가 중앙후위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석진욱에게 백어택을 기대하긴 무리고 김정훈은 그냥 X망모드라지만 홍정표 정도면 수비도 그럭저럭 하면서 백어택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편 대전에 배구단이 들어선 이래 첫 개막전 만원사례라는 중계진의 멘트가 나왔다. 인터넷에서 많이들 쓰는 관용구인 'ㅅㅂ 눈물 좀 닦고'는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었나 보다(...)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 가는 걸 느껴서인지 LIG는 세트 후반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터 황동일;; 정말 심령술사라도 불러야 하나? 느닷없는 중앙선 침범 범실에 계속 흔들리는 토스. 결국 방지섭과 교체당하기까지 했다.
결국 삼성이 4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5세트>
유광우 가빈과 부딪치면서 졸지에 목비틀이 될 뻔(...)
박철우는 3세트에 터지기 시작한 화력이 계속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 도중 해설진이 읊어준 바에 따르면 공격 성공율이 60% 안팎.
(그런데 가빈도 공격 성공율이 비슷했다. 다 수비에 걸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 정도면 ㄷㄷㄷ)
LIG는 이경수가 간간이 거드는 것을 제외하면 페피치 중심. 페피치는 그야말로 우직하고 묵직하게 공을 때려냈고 득점을 올렸다.
흔들림 없는 강인한 주공격수. LIG의 진정한 복 to the 덩 to the 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한 황동일의 토스웍이 계속 문제를 보이면서 페피치가 2연속으로 석진욱에게 막히는 일이 벌어졌고
LIG가 다시 삼성에 밀리기 시작했다.
황동일의 대학 시절 은사이기도 한 이경석 LIG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황동일에게 말했다.
"떨려? 갑자기 왜 그래?"
한편 삼성이 14점째를 따내는 시점에서 논란거리가 될 일이 벌어졌는데...
이게 상황이 좀 이상하게 됐다. 상황인즉슨...
LIG의 공격이 삼성 수비수의 손에 맞고 튀면서 상대 진영 쪽까지 넘어갔는데, 이걸 다시 삼성 진영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공이 안테나 밖으로 나간 건지 안으로 들어간 건지... 한쪽 라인심은 그냥 있었고(캐스터의 말에 따르면) 한쪽 라인심은 계속 깃발을 흔들었는데(이건 중계 화면에 잡혔음)
그러거나 말거나 랠리 계속. 그리고는 가빈의 공격 득점으로 랠리가 끝났는데 이거 두고두고 시끄러울 듯;;;
리플레이를 봤을 땐 안테나 밖으로 넘어간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신하기는 좀 어렵고...
3세트에도 페피치의 정상적인 공격 득점이 아웃으로 선언되는 명백한 오심이 하나 터졌던 터라...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포인트는 고희진의 속공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이어진 감독 인터뷰에서 신감은 세터 볼배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 요약>
- 집중견제당한 가빈. 앞날이 순탄치 않을 듯. 다른 공격수들의 지원사격이 시급함.
- 그 점에서 박철우의 개막전 부활은 매우 고무적. 오늘만큼만 하거라!!!
- 석진욱의 블로킹 5득점. 맙소사;; 센터 전향할 기세...
- 조승목이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다니ㅠㅠㅠㅠ (이쯤에서 미스터리 : 삼성은 왜 이렇게 환자들이 많은가???)
- 황동일은 하루하루가 대학 시절 은사에게 까이는 나날들일 듯;;;
- 올 시즌 진정한 괴물은 페피치가 아닐까??? 가빈보다 더한 원맨 활약이었음에도 후반 들어 터덕거린 가빈과 달리 끝까지 흔들림이 거의 없었음.
- 김요한의 센터 전향. LIG는 어쩌다가 센터 씨가 말랐나.
- 쌍포 몰빵이나 원맨 몰빵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원맨 몰빵보다는 쌍포 몰빵이 낫겠지. 이제라도 그나마 원맨 몰빵 벗어난 삼성에 심심한 축하를;;; (먼산)
<PS>
방금 KBS1 9시 뉴스에 올 시즌 프로배구 첫 리포팅이 나왔다. KBS1 기자는 석진욱을 오늘 경기의 MOM으로 본 듯하다.
그리고 박철우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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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최홍석과 서재덕이 역시나 1라운드 1,2픽을 나란히 차지했다.
LIG가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또 뻘픽했다고 시끌시끌하던데, 뭔가 하고 봤더니 리베로 부용찬을 1라운드에서 선택.
한기호와 정성민으로는 사실 불안하긴 했겠지만서도 우째 한동안 본격 리베로 수집 모드였던 현대캐피탈이 살짝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3라운드에서 LIG가 지명한 권준형은 아마도 황동일의 백업 세터가 될 것 같은데
권준형도 토스웍은 영 좋지 않다는 평이던데 이러면 LIG의 세터라인은 어케 되는 거??
이번에 수련선수를 둘이나 뽑은 점도 이채롭군열.
(그런데 4라운드 지명 안 하고 수련선수 둘 뽑는 건 어떤 상황? 삼성은 4라운드 1명에 수련선수 하나 이렇게 뽑았는데...)
삼성의 픽 선택에 대해서는 잘 뽑았다는 반응들이 대다수던데 내가 전진용이나 고준용에 대해선 잘 몰라서...
유광우와 이용희로는 역시 불안했던 듯 이번에 세터를 둘이나 뽑았다. 이렇게 해서 삼성은 세터가 넷~_~
그러고보니 어느새 센터는 무려 다섯~_~ (고희진/조승목/지태환/이재목에 이번에 전진용 추가됐으니...)
여담이지만 돌아보면 삼성은 항상 하위 픽에 있으면서도 여러 사람 황당하게 하는 뻘픽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
더 이상은 무슨 평을 못하겠다. 대학배구에 대한 무지가 이런 데서 제대로 발목을 잡는구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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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는 단지 소스일 뿐.jpg
듣자하니 올 시즌부터는 월드리그마냥 승점제로 한다는 것 같은데. (풀셋 경기시 이긴 팀 2점, 진 팀 1점 / 아닌 경우 이긴 팀 3점, 진 팀 0점)
이렇게 하면 지고 있는 팀 입장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생기고 그만큼 루즈한 경기가 없어진다는 메리트가 있긴 한데
이게 과연 제대로 구현될지는 미지수.
PO 일정이 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 챔프전 5전3선승제로 돌아간 건 레알 잘된 듯.
7전4선승제 하는 거 보니 어우 이건뭐;;; 선수들만 다 죽어나고... 보는 사람도 지치고...
지난 시즌엔 삼성이 사빵으로 이겨버려서 망정이지(...;;;) 그 전 시즌에 삼성-현대 둘이 7차전까지 가는 거 봤을 때는 정말이지 토할 뻔했었음.
이건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님(...)
그나저나 중계는 어찌되려나. KBSN과 MBC스포츠+가 나누어서 맡는다고는 하던데 개막전 중계를 누가 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이춘표 해설이면 ㅅㅂ 안봐
젭라 말 좀 똘똘하게 잘하는 사람이 해설 맡아라!!!
이제 내일 오후면 코보 공지사항에 게시물 하나 더 뜨겠구나.
올 시즌 드랩에선 삼성에 누가 들어올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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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스탯. MBC스포츠+의 스탯 화면은 KBSN에 비해 왠지 없어보인다;;)
(2세트까지의 양팀 득점 분포. 경기 종료 후 발표된 공식 기사에 따르면 홍정표는 총 22득점을 올렸다)
세계 추세와 담쌓은 갈라파고스 볍신배구라고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낯익은 선수들이 뛰는 국내 리그가 역시 내겐 훨씬 익숙하고 정겹다.
보는 재미 자체만 놓고 보면 여기도 나름 쏠쏠하다능??
개드립은 이쯤하고 이하는 두서없이 적어 보는 오늘의 관전 소감.
1. 돌아온 석진욱. 역시 명불허전이다. 스파이크 스킬, 코스 모두 다채롭고 절묘하다. 스파이크 파워도 있고 스텝도 폼도 경쾌하다.
이제 완전히 제 몸상태를 찾은 모양이다. 긴 재활기간 동안 참 힘들었을 텐데, 다 잘 극복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오니 참 기쁘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석진욱에게 의존해야 하는 걸까... 석진욱 한 명 있고 없고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되는 현실이라니.
후배들, 지금 잘 배우고는 있는 거?
2. 1세트 삼성 스타팅 라인업은 대충 이랬다.
유광우(S)-김홍정(R)-홍정표(L)-석진욱(L)-이재목(C)-지태환(C)-김강녕(Li).
경기 시작 직후의 삼성 플레이는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그중에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단연 유광우의 토스웍.
아니, 백토스 할 줄 모르나? 속공 토스 못해? 이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니까.
지태환과 이재목이 속공하는 걸 도통 보질 못했다;;; 라이트의 김홍정 쪽으로는 토스가 아예 가지도 않고...
중앙 라이트 다 버리고 레프트의 홍정표 쪽으로만 무식하게 계속 오픈 올려대는 장면이 몇 번 나왔는데 정말 화딱지 나더라.
그런 뻔한 토스의 결과야 뭐 자명하다. 1세트에만 우캐에 한 10개 막혔나??
2세트 이후 우캐의 블로킹이 별로 안 나왔던 걸 감안하면 1세트 때 집중적으로 한 10개는 족히 막혔던 것 같다.
느리고 붕붕 뜨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블로킹에 갖다 바치는 토스였는데 내가 어찌 화가 안 나겠는가.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지긴 하더라. 토스 궤적도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고 스피드도 나오기 시작하고...
지태환은 1세트 후반에서야 처음으로 속공 하나 시원하게 꽂아넣더라.
뭐 딱히 한 것도 없이 1세트 후반 조승목과 교체된 이재목은 그저 지못미.
한편 조승목은 교체되어 들어간 지 얼마 안되어서 속공으로 세트포인트 내고 쿨하게 세트 끝냈다;;
(그러고보니 2세트도 조승목의 속공으로 세트 끝. 조승목은 세트 종결자???)
한편 오늘 삼성 경기력의 전체적인 흐름을 얘기하자면
1세트는 좀 갤갤거리는 느낌이었는데 2세트는 완전히 삼성 페이스였고
3세트는 우캐가 민경환과 김정환을 앞세워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팽팽한 양상이 전개되었는데 얘네들이 서브범실로 알아서 무너져서리...;;
뭐 그렇게 해서 3-0으로 끝났음
3. 위 짤방에도 언급했지만 오늘 삼성의 에이스는 홍정표였다.
특히 1세트 24점째의 이동공격과 2세트 이후에 간간이 나온 중앙 시간차는 멋있었음.
가빈이 출전하지 않아서였겠지만, 평소 라이트로 60%씩 토스가 몰리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늘은 삼성의 공격이 대부분 레프트 쪽으로 갔다.
물론 홍정표와 석진욱의 공격이 좋았던 것도 있고.
깔끔한 세트플레이가 자주 나와서 보기 좋았다. 세터와 공격수의 짜임새 있는 움직임에 이은 깔끔한 강타.
오늘은 레프트가 말 그대로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라이트의 김홍정은 별 활약을 못했다. 공 자체가 김홍정한테 안 간 것도 있지만...
황당할 정도로 레프트로 무식하게 올려대던 1세트와 달리 2세트 이후부터는 라이트로도 곧잘 공이 갔는데 도통 결정을 못 내 주더라.
레프트에 비해 라이트 토스가 불안해 보이긴 했다. 하지만 코보컵 때는 어떤 공이 올라오든 쿨하게 다 꽂아넣던 김홍정이었는데...
오늘은 왜 그랬던 건지.
김홍정과 교체되어 들어온 김정훈도 별로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3세트에 간간이 라이트에서 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어차피 정규리그 땐 가빈이 라이트를 지킬 테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레프트는 홍정표-석진욱 라인이 오늘만큼만 해 줘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고...
그래도 김홍정에게 기대가 많았는데... 단순히 오늘 하루 잠깐 부진했던 거였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석진욱이 풀시즌을 다 소화하기는 힘들 테니 누군가는 석진욱과 러닝타임을 상당 부분 나누어 가져야 한다.
김홍정과 김정훈이 꼭 분발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4. MBC는 왜 맨날 이춘표가 해설임??? 난 건태본좌 해설을 듣고 싶다고.
조승목이랑 김강녕 칭찬해 주는 건 뭐 레알 으쓱하고 기분 좋지만 (조승목 - 묵묵히 자기 몫을 훌륭히 해낸다, 김강녕 - 디그 쩐다 등)
그건 그거고...
해설위원이란 사람이 말 참 더럽게 못함. 문장 하나 이어가기가 참으로 빡센 저 빈약한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 어쩔 거임;
5. 평소 센터의 역할을 중시하는데 그 점에서 오늘 센터들의 활약도 만족할 만 했음.
사실 킬블럭 별로 안 나오는 삼성이란 팀을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물인지 블로킹에 별 기대를 안 하는 편이니 블로킹은 제껴 놓고,
앞에 내가 쓴 '평소 중시하는 센터의 역할'이란 바로 속공 능력을 말하는데,
시도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2세트 이후부터 자주 나오기 시작한 조승목과 지태환의 속공을 지켜보니
과감하고 강하게 내리꽂아 주는 게 아주 만족스러웠음. 타이밍만 좀 더 빨라지면 더욱 적절할 듯.
조승목의 묵직한 서브도 대략 굳. 이제 2단토스만 마스터하면 본격적으로 신선호 시즌2 찍는 거다
6. 송인석의 굴욕... 관중석에 앉아 있는데 이춘표가 이름을 기억을 못함 ㅋㅋㅋ
그냥 현대캐피탈 선수였다고만 하고 얼버무림.
7. 김강녕의 디그가 정말 좋더라. 포스트 여오현 걱정 안 해도 될 듯.
뭐 듣자하니 외국 경기에서는 리베로 두 명이 막 번갈아 가면서 코트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번 시즌 삼성에서 그런 걸 기대하면 안 되....려나?;;;
김강녕 좀 더 많이 봤으면 좋겠는데.
(아 그러자면 우선 KOVO룰부터 손봐야겠구나;;; 그런데 그 외국 경기들은 대체 어떻게 하길래 한 경기에 리베로 둘이 자유자재로 드나든다는 거지?)
8.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유니폼을 입고 팀을 응원하며 워밍업존을 지킨 가빈.
경기 끝나고 인사할 때 화성시장 양반(maybe?)과 하이파이브 ㅋㅋㅋㅋㅋ;;;;를 하는데 왤케 웃기냐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야외경기장에서 화성시민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에 초청경기... 택일 한 번 졸라조쿤??
덕분에 경기장 관중석 2층은 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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