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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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9. 21:47



야만의 스포츠

저자
마르크 페렐망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삼화 | 2014-09-17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지난 수십 년 동안 스포츠는 무시할 수 없는 전 세계적 권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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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된 책인데 이 책 좀 ㄷㄷㄷ임... 

스포츠란 존재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결말로 책을 맺는데 이건 솔직히 너무 나간 결론인 것 같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말들 상당수가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는 내용들이라 한 번쯤 각잡고 읽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음. 

사실은 체육 관계자들이나 관련 정책 입안자들이 더 읽어 봐야 할 것 같긴 함. 경각심 좀 느끼라고;;; 

특히 올림픽 같은 거 유치하면서 문화재나 자연유산 다 부르도쟈로 밀어붙이고 달랑 며칠 쓰고 방치될 경기장 짓는다고 돈 퍼붓는 거 엄청 신랄하게 깜. 

올림픽 개최하고 나서 아테네 경제 시망한 얘기도 나오고...

요새 한창 화제(...)인 도핑;;에 관한 언급도 나옴.

WADA(세계반도핑기구)가 "코르디코이드는 1밀리미터당 30나노그램 이하 농도로 함유한 표본은 양성 판정 내리지 마라"고 했단 얘기까지 나와 있더라;;

그 외에도 IOC나 FIFA 같은 거대 스포츠조직의 정치질(...)에 대한 얘기나 선정적인 미디어에 대한 얘기나 

선수 육성한다고 아직 어린애들 데려다가 빡세게 굴리는 얘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하여간 이래저래 해서 이 책의 결론은 스포츠 자체를 없애라는 건데(...;;;)


.........스포츠판이 너무 비대해지고 그 안에서 온갖 막장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성하고 바로잡을 필요는 있지만 

그래도 아예 없애란 소리는 너무 극단적인 거 같음. 

당장 나같은 덕후는 엇디 살란 말이며 <-어이

무엇보다도... 

인간은 호모 루덴스라잖아. 

노는 인간. 

어쨌거나 몸을 움직여야 한단 말이지. 닥치고 내달리든, 헤엄을 치든, 공을 갖고 뒹굴든, 춤을 추든. 가만히만 있어선 살 수 없어. 그게 사람의 본능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투쟁(...)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어찌 다스릴 거...

사람들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꼼짝도 안 하고 살던 시절이...었을 것 같은 서양 중세 시대에도 하다 못해 말타기와 창검술은 존재했고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 후기에도 격구와 활쏘기는 존재했(...)


뭐 하여간 어쨌든, 스포츠와 관련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필요는 있는 책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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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 20:24

도핑 스캔들

Sport etc. 2015. 2. 1. 20:24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상 초유의 도핑 스캔들이 터졌다. 

모든 전말은 2월말 FINA 청문회에서 규명되고 일단락될 테니 굳이 나까지 말 보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작년 초부터 종목을 막론하고 세계 여기저기서 도핑 스캔들이 터지고 있어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다. 

배드민턴의 리총웨이를 시작으로 수영에서도 세계급 네임드 선수만 벌써 3명에, 

육상에서도 이번에 케냐의 마라톤 여제로 통하는 선수가 최종 징계선고를 받고 작년도 시카고 마라톤 커리어까지 모두 반납하게 생겼다고 하니... 


사실 도핑이라는 게 '치팅'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용납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게 

이게 몸에 화학 물질을 인위적으로 집어넣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거라... 당장 성적 내기는 좋지만 훗날 겪어야 할 후유증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 온갖 무서운 후유증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반도핑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세워진 결정적인 계기가 

냉전 시기 동독 여자 선수들이 약물 투여하고 올림픽 무대를 휩쓸었다가 은퇴 후 온갖 병에 시달리며 고통스럽게 살아가거나 요절하는 광경을 보고 

'이건 아니다'란 경각심을 갖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었으니. 


젊은 시절 단 몇 년의 짧은 영광과 행복을 위해서 앞으로 살아갈 몇십 년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 점에서 사실은 도핑에 연루되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그저 안타깝다. 

스포츠맨십의 상실 같은 도덕적 비난은 둘째 치고, 이게 결국은 자기 몸 망치고 수명 단축시키는 행동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들인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고 

또 고의가 아닌 경우는 더더욱 안타까운 게 도핑을 할 뜻도 없고 그저 몸에 병이 있어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을 뿐인데 

그 처방받은 약 때문에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졸지에 약쟁이 취급당하고 활동정지 처분까지 당하면 그거 정말 억울해서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닌가. 

무관용 원칙의 WADA 정책 특성상 억울함을 하소연한다고 해도 정상참작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질 뿐이지 징계가 철회되는 경우도 없고 

누가 앞뒤 사정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평소에도 운동 선수들은 감기약 하나를 처방받아도 그 약 성분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따진다는데 그럼에도 이런 억울한 사례가 생기기는 생기나 보더라.

다행인 건 의료계에서도 이번에 단단히 경각심을 갖게 된 듯. 

의사협회에서 전국의 의사들에게 '운동선수에게 약물을 처방할 때는 반드시 한국반도핑기구 약물검색 서비스를 사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하니...


더 이상 도핑 스캔들로 인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선수도, 도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선수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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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7. 15:42

Show Me The Money

Sport etc. 2015. 1. 17. 15:42

[기사링크] [人사이드 人터뷰]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벨기에 프로축구팀 인수…"돈 되는 스포츠 보여주겠다"

심 대표는 국내 스포츠는 돈을 많이 쓰지만 ‘스포츠 판’을 키우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은 거의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여자프로골프를 예로 들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브라질 축구와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브라질은 유명 선수를 배출해 외국에 팔기만 하지 자국 내 스포츠산업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어요. 한국 여자프로골프도 미국 LPGA투어에서 맹활약하며 

선수들이 상금을 획득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대회 스폰서로 나서고 방송사들이 비싼 중계권을 사오느라 오히려 부의 유출이 많은 상태입니다.”

(중략)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인천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욕구가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심 대표는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는 쪽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스포츠가 산업화되고 일자리도 생겨나 국민들이 받는 혜택도 커질 수 있다”며 

(중략)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골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여자골프에 좋은 선수가 나오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미래 계획이 부족합니다. 

골프장이 위기에 빠지고 주니어 선수 유입이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현재의 성과물만 나눠 갖기에 급급해 보여요. 

주니어 선수 지원이나 저변을 넓히는 노력도 없고요. 말로만 세계적인 투어라고 했지, 여전히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자골프는 오히려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기업 예산을 가져와 스포츠에다 쓰려고 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품을 구축해 인프라를 파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이 선수에게 지원해 준 게 뭐가 있냐'라는 의견과 '대한민국이 선수에게 지원해줄 이유가 뭐가 있냐'라는 의견이 대치되는 여론 지형도 속에서

해답이 될 만한 기사가 보여 가져와 보았다.

위에 인용된 기사에 등장하는 스포티즌은 본격 스포츠 마케팅 기업으로, 주로 여자프로골프 프로모션과 선수 에이전트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기사 제목에 나온 바와 같이 최근에는 벨기에 프로축구팀을 인수, 본격적인 구단 경영에도 나섰다. 


삼성이 럭비팀을 해체한다는 소식이 연일 포털 스포츠뉴스 면 헤드라인에 계속 떠 있으면서 이슈가 되었었는데, 

이 사례에서 보다시피 지금의 스포츠는 어찌보면... 기업의 적선 후원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면이 강하다.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기업이 스포츠에 흥미를 못 느끼거나 먹고살기 바빠서 경제불황으로 재무제표가 악화되어서 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멈추게 되면 

그 스포츠의 성장동력도 멈춰 버린다는 뜻 역시 된다. 


인용된 내용 중 여자프로골프에 대한 언급이 몇 군데 나오는데 사실 이 얘기는 다른 종목에 대입해 봐도 거의 성립이 된다. 어쩌면 골프보다 더 열악할 것이다. 

골프는 그나마 대회 스폰서라도 붙고 상금레이스라도 성립이 되는데 나머지 종목 대다수는 그런 경우도 없는 게 태반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실업팀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명맥조차 이어지기 힘든 종목들... 기초종목들이 그런 종목의 대표적인 사례 되시겠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밖에 없다. 

그 점에서 스포티즌의 심 대표는 좋은 안목과 비전을 가진 것 같다. 

이제 스포츠도 이미 엄연한 하나의 산업분야가 되었고, 다양한 종목의 (잠재적) 소비자들이 꾸준히 존재해 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면

각 경기단체나 클럽, 구단들도 이 스포티즌의 사례를 한 번 들여다보면서 '사업가적 마인드와 수완'을 생각해 보고 

자신들의 '수입원'을 직접 찾아나서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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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28. 20:09

일전에 블로그에 CBS 체육계 개혁 특집 기사 시리즈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소치올림픽 직후 한창 체육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던 시절이 있었는데 벌써 그때가 언제였던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당시 스포츠4대악신고센터 설치 등 체육계 전반에 퍼져 있는 비리부터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여론은 일찌감치 이때의 열기를 잊었고 누군가는 역시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노라고 비웃고 있겠지만 

분명 지난 1년간,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오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와 경찰 합동수사반의 올해 활동 성과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18건의 스포츠 비리 사건을 적발했다고 한다. 이 중 검찰로 송치한 사건도 2건 있다고. 

하지만 내 관심을 더욱 끈 것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 발표. 

사실 딱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이런 사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바로 땡! 하고 폐지해 버린다면 그야말로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한바탕 쇼에 불과했을 테지만

앞으로 경찰청에 스포츠비리전담반을 따로 설치해서 상시 운영하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도 별도의 신고 창구로 계속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건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될 일인 것 같다. 


한편에선 이들 역시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래도 개개의 연맹과 경기단체들이 그 어떤 견제나 감시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놀아나는 것보다야 이런 중앙 기관의 통제권 아래 놓이는 게 

그나마 체육계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신고하고 하소연할 수 있는 창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보단 

적어도 경찰이라는, 체육판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중립성이 기대되는 공공기관에 창구가 있는 게

체육계의 억울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전담반이 어떻게 수사를 하고 얼마나 공정하고 확실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 정 못미덥다면 체육 관련 시민단체를 통해 견제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무턱대고 부정적인 말만 쏟아내는 것보다는 이런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면서 꾸준히 감시와 비판을 해 주는 게 

무고한 선수들과 생활체육인들을 지키는 데 더 힘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