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8. 18:45

I. 상무신협 : 삼성화재

1. 사랑은 위대하다?!
- 박철우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공격 비중도 가빈과 비등하게 나눠 가졌고 결정력도 나아졌고 스윙 폼이나 움직임도 좋아 보이고
무엇보다 좋아진 건 역시 서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들어가는 게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오늘은 코트에 잘 꽂혀들어갔음.
특히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서브에이스로 마무리한 건 백미.
결국 오늘 후위공격 3개에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2개. 블로킹만 1개 더 했으면 트리플크라운 찍었을 판.
관중석에 신혜인 와 있던데...
평소 음식 막 만들어 먹이고 내조가 쩐다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선수들 중에 일찍 결혼하는 선수가 많은 이유가 이런 건가...
근데 난 왜 이와중에 뜬금없게스리 이도의 안생겨요(...)가 생각난 걸까;;


ㄴ이거시 이도의 안생겨요(...)

2. 유광우의 토스 배분, 오늘은 제법 만족스럽다.
- 닥치고 가빈만 보다가 좌우 분배를 고루 하는 모습을 보니 眞心感謝感謝.
그런데 오늘도 여전히 속공은 드물다ㅠㅠ
그래도 확실히 예의 닥치고 가빈 뻥토스보단 훨 보기 좋더라. 평소 잘 안 한다던 백A도 자주 등장. 
그리고 오늘 KBSN은 유광우를 오늘의 선수로 선정.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강팀들 상대로도 쭈욱 이렇게 고루 분배 좀 해 주시긔.

3. 강민웅, 뛰어다니며 토스하는 모습만 보면 참 좋아 보이는데.......
- 그런데 패가 다 읽히는 듯. 미칠듯한 벽치기ㅠㅠㅠㅠ
그나저나 레프트 패망에 센터 벽치기에 남은 건 라이트뿐이니 덕분에 백토스는 늘겠구랴!
평소 레프트에만 너무 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거 좋아해야 할 일인가 말아야 할 일인가...
그래도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플랫 서브는 참 잘했어요

4. 신감독은 고준용 키우기로 마음 굳힌 듯.
-
홍정표와 번갈아 가며 자주 나오던데.....

5. 스코어는 3:0이었지만
-
나름 볼거리가 쏠쏠했음. 절묘한 수비도 자주 나왔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어서리.

II. 도로공사 : 인삼공사

1. 참으로 인상적인 인삼의 크리스마스 유니폼

빨간색 바탕에 눈(雪)+트리로 장식... 적절하다.

2. 막까이는 한수지.
중계진 아주 대놓고 레알 인정사정 없이 까던데 ㄷㄷㄷ....
몬타뇨에게 몰아주는 게 아주 습관이 되어 버렸다며;;
준비가 되어 있으나 안 되어 있으나 닥치고 몬타뇨;;
리시브가 안 좋은 것도 있긴 했다만 근데 사실 이런 지적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몇 년째 인삼의 공격 패턴은 지나치게 극단적임.
오늘도 몬타뇨의 공격 점유율은 60%에 육박했으니.................
하루이틀도 아니고 맨날 이러는 데다 오늘만 해도 김세영이 공격 준비 안 하고 있다가 1세트 끝낼 기회를 놓친 일이 있을 정도로
다른 공격수들의 공격 참여가 없어도 너무 없다.
그렇다고 정식 공격 외에 블로킹이나 서브로 받쳐 주기라도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더블스코어로 밀리다가 중간에 따라잡은 것도 전적으로 몬타뇨의 강서브 덕이었으니...
이쯤되면 나머지들은 코트에 왜 있는 건지 의아할 밖에.
정말이지 인삼에 비하면 삼성은 그야말로 양반 오브 양 투 더 반이었다.

3. 1세트 더블스코어까지 갔다가 20-20 동점 가는 거 보고 경악.
뭐 양쪽 다 그닥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동점이여 ㄷㄷㄷ

4. 양쪽 다 뭔가 영 안 맞음.
2단연결도 다 어정쩡해서 정상적인 공격이 안 나옴.
장소연의 이동공격도 토스 안 맞아서 다 연타로 들어가는 인삼의 공격이나
만만찮게 어버버하다 3단 넘기기를 남발하는 도공이나...
그 패기 쩌는 피네도도 스파이크를 못 때리고 그냥 제자리에서 쳐서 넘겨 주는 장면이 몇 번이고 나오던데.
3세트쯤 되어서는 이걸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고민마저 했음;; 
참 볼 것 없는 경기였는데...
열흘만에 경기한다는 인삼의 경기력도 참 심란했지만 도공 역시 인삼보다 나을 것이 없었음.
차이가 있다면 인삼에는 몬타뇨가 있고 도공에는 몬타뇨가 없다는 것 정도?
(피네도도 좋은 공격수이긴 하지만 몬타뇨의 그 철녀포스에는 좀 못 미ㅊ..... <-퍽)

5. 미모의 김회순
1세트에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오자마자 서브에이스한 건 좀 짱이었음둥

2011. 12. 4. 17:54

1. 네멕 마틴의 무시무시한 강서브

- 3세트까지만 해도 서브에이스가 1:5로 삼성에 밀리던 대한항공이 4세트부터 갑자기 서브가 폭ㅋ발ㅋ하기 시작;;
그 중심엔 단연 네멕 마틴이 있었다. 미칠듯한 강서브로 삼성의 리시브 라인을 유린하는데 그 폭발력이란 그저 후덜덜이라고밖에.
공을 최대한 높이 띄워올린 다음 백어택 때리듯 스텝 밟고 뛰어올라 온몸의 체중을 실어 공의 위에서 찍어누르듯 때려넣는데
이건뭐 퍼펙트 리시브는 고사하고 그냥 나가떨어지기 딱 좋은 불꽃슛;;;
여기에서 탄력받고 다른 선수들의 서브까지 터지면서 대한항공의 서브에이스 수가 순식간에 삼성화재의 그것을 따라잡았음.
강서브에 정신을 못차리다 보니 삼성의 공격 루트는 지극히 단순해지고 여기서 숱한 벽치기 작렬.
오늘날 배구에서 서브와 블로킹과 배드리시브 대처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는 것은 바로 마틴 같은 강서브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나온 말이렷다.

2. 마틴vs가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강서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뻔한 큰 공격... 사실 일명 몰빵배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하는데.
솔직히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파워나 타점이나 이런 게 다 모자란 건 사실이고
공격에서의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도 부인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들보다 뼈대 얇고, 파워 딸리고, 타점 낮은 것이, 벼슬이냐? (←석규세종st)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 좀 어떻게 안 되나. 그나마 랠리에서의 결정력이 좀 되는 국내 선수가 오늘 두 팀 중에선 김학민이 거의 유일.
박철우는 솔직히 믿음이 잘 안 가고...
나머지 윙들은 그냥... 전업 리시버들일 뿐;;;
이러지 좀 말자. 제발;;
(그래도 오늘 삼성 속공은 나름 꽤 썼더라... 이건 그런대로 봐 줄만했음...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런.대.로. 실은 더 늘려야 함;;)

3. 유광우의 발목 문제가 심각한 줄은 알지만...
-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면 안 될까.
발목 통증 때문에 움직이면서 토스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따라서 불량한 토스가 자주 나온다는 것도 모르진 않는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뻔한 루트로 불안한 토스를 올리다가 블로킹에 막히는 일이 자꾸 보여서 솔직히 눈에 좀 거슬리다.
사실 이건 유광우만 너무 몰아세울 일도 아니긴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이럴 때 제일 간절한 게 유광우를 보조해 줄 비슷한 기량의 백업세터인데..
(실은 솔직히 유광우보다 좀 더 빠르고도 안정적인 세터가 유광우와 동등한 위치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목진영은 신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 랠리를 맡기기는 좀 그래 보인다. 토스도 그닥 좋아 보이지 않고... 스피드도 느린 것 같고...
수련선수로 들어와서 중간에 시즌대체선수로 합류하면서 데뷔한 강민웅의 첫 시즌 첫 토스는 그렇게 강렬할 수가 없었는데...
하긴 첫 시즌에서 그것도 세터 포지션의 선수가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신감독은 강민웅 제대하면 적어도 준주전급으로는 꼭 써주시긔... (그리고 오늘 상무 LIG 꺾었던데)

4. 곽승석 혹은 곽지배 혹은 곽개그;;
- 한 3세트쯤이었던 것 같은데 서브리시브 과정에서 혼자 주춤주춤하면서 어버버하다가 졸지에 몸개그 작렬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공격도 시간차 몇 개 빼곤 거의 하지도 않는 친구가 리시브에서까지 이렇게 불안한 모습 보이면 어떡하나;;;

5. 신감독 머리 스타일 바꿨나?
- 괜히 젊어 보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 11. 21. 01:30
요새 나는 그야말로 '배구를 글로 보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경기도 제대로 안 챙겨 보고 나중에 기록지 나오면 그냥 그것만 보는 수준.
예전엔 열심히 챙겨봤는데 이젠 그럴 맘도 나지 않는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배구에 열정이 식었나 보다.
하지만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다. 실망과 체념이 겹치고 쌓이면 결국 이런 결과가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요즘 나는 삼성의 경기를 잘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기든 지든 크게 신경도 안 쓴다. 전엔 이렇지 않았었는데...
오늘 기록지 보고 졌다는 사실에 분통터지거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보다 되레 쌤통이란 생각이 들 정도면 이건 말 다 한 거다.
이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팀내에 공격수가 없어서 이것밖에는 길이 없다고? 박철우의 기복이 쩔어서 가빈밖에 믿을 넘이 없다고?
가빈 몰빵이 멤버십의 조... 좋은 표본이라는 신감독의 발언을 접했을 때부터 뜨악한 기분이 없진 않았었지만
이렇게까지 철두철미하게 그 생각을 실천할 줄은 몰랐다.
대체 가빈의 공격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는 걸 본 역사가 없다.
아무리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이 안습이라지만 박철우가 서브에이스를 4개 기록할 정도면 박철우도 오늘은 나름 긁히는 날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퀵오픈 성공율이 저조하긴 했지만(30%대) 백어택 성공율은 좋던데 가빈에게 갈 백어택 하나 박철우에게 몇 개만 더 주었으면 어땠을까.
문성민의 서브가 어느 정도 강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 점을 고려해 봐도 센터 공격 참여율은 여전히 턱없이 낮다.
어차피 레프트 한 자리 공격 버리고 게임하는데... 센터라도 뒷받침을 해 줘야 공격 루트가 다양화될 거 아닌가.
외국인 공격수 한 명의 파워에 전적으로 기대는 게 승수 쌓기 가장 쉽다는 거 모르는 건 아니다.
제일 쉽기도 하겠지. 세세한 공격 전술 따위... 어차피 피지컬로 내리누르면 그만인데, 그 한 명만으로도 충분히 상대 코트 초토화가 가능한데
뭐하러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겠음. 내가 감독이라도 그렇게 할 것 같긴 함. 쉬우니까.
하지만 그럼 체력 안배라도 해 주든가. 그래야 그 잘난 피지컬 현상유지라도 할 거 아니야!
솔직히 이젠 안 봐도 눈에 훤히 보인다. 리시브가 잘 되어도 가빈, 안 되어도 가빈, 좌 가빈 우 가빈 후위 가빈 보나마나 오픈 가빈 백어택 가빈. 
근데 그래서 상대를 압도하긴 했나?
오늘 진 건 어찌 설명할 건데?
공격력보다 수비, 결정력보다 리시브.
생각해 보면 신감독은 항상 그랬다. 이도저도 아닌 김정훈은 예외로 치더라도 공수 양면에서 다 괜찮은 홍정표를 전면 기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숱한 부상으로 공격력을 거의 상실한 석진욱을 항상 가빈 대각에 기용한다는 것은
리시브를 극대화하는 대신 공격 루트 한 자리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명의 공격수와 두 명의 리베로 체제를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수비가 아주 쩌냐 하면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반격. 반격 이거 어쩔 텐가? 박철우 안 터지고 가빈 부진하면 그 다음엔 뭐 어쩔 건데?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해 준다는 가빈이지만 가빈도 결국은 사람이다. 인조인간 로보트가 아닌데 어느 순간 갑자기 퍼질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리고 가빈도 나이를 먹어간다. 언제까지나 팔팔한 24세가 아니란 말이다)
드림식스의 신영석이나 현건의 양효진처럼 중앙에 쩔어주는 득점 루트라도 하나 끼고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근데 사실 있다고 해도 안 쓸 것 같다)
공격력이 없어 줄창 수비만 하면서 센터 소사에만 기대다가 결국 우리에게 한 세트도 못 건진 FIVB 월드그랑프리 당시 아르헨티나 여배 국대와 대체 뭐가 다른가?

물론 현대캐피탈도 그 점에 있어서만큼은 삼성과 똑같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
여기도 공격하는 거 보면 삼성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은 것이 있다면 다만 수니아스의 공격 비중이 가빈보다는 그나마 좀 낮다는 것과 문성민이 어느 정도 큰 공격을 분담해 줬다는 것
그리고 레프트 장영기의 공격 참여도가 그럭저럭 보장은 되었다는 것 정도. 

이번 시즌, 난 진심으로 외국인 몰빵 안 하는 팀들이 챔프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삼성은 어찌되든 이제 상관없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의미없는 내용의 경기를 할 것 같으면 이미 승패가 무슨 소용인가.
끝내 센터 루트를 살릴 수 없다면 그나마 레프트 두 자리가 모두 공격을 할 수 있는 팀들이 플옵도 통과하고 챔프전에도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나마 배구 보는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난 실내에서 하는 비치발리볼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다양한 전술이 난무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같은 배구를 보고 싶은 것이다.
2011. 11. 12. 17:16


1. 역시나 몰빵모드.

- 안젤코에 몰린 KEPCO나 가빈에 몰린 삼성이나.
얼마 전에 보니 삼성도 다른 선수를 활용한 세트플레이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인터뷰한 바 있는데 그 플레이는 대체 언제쯤 보여줄 거냐며...
가빈이 중앙으로 잘라들어오는 시간차는 많이 봤네. 그런데 그건 가빈을 활용한 세트플레이지 다른 선수를 활용한 세트플레이는 아니잖아;;;
하긴 다른 선수 활용하기도 공사다망하긴 했겠음.
박철우의 오늘 플레이도 거포모드와 거리가 멀었고(그런데 공격성공율은 좋다는 게 레알?)
속공은 계속 안 되다가 2세트 중반 넘어가서야 하나 겨우 터지고...

한편 KEPCO의 서재덕은 그냥 수비머신인가? 박준범보다도 더 공격 기회가 없는 듯.
아 그러고보니 박준범 다시 레프트로 갔더라. 임시형이 부상으로 못 나오는 여파인지는 모르겠다만.
박준범이 중간중간 큰 공격을 터뜨리며 거들긴 했지만 KEPCO 역시 주포는 단연 안젤코.
강력한 서브에이스까지 펑펑 터뜨리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후반부 들어 연이어 나온 범실은 좀 많이 아쉬웠스.

2. 삼성의 약해빠진 서브
- 서브가 왜 이리 위력이 없는지. 안젤코를 위시한 강력한 서브를 보여준 KEPCO와 비교되니 더 안습인 듯.
파워스파이크서브가 안 되면 기기묘묘한 플로터 구질이라도 다들 열심히 개발하길.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니고...
가빈도 서브 위력이 영 나오질 않고 있다.
첫 시즌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두번째 시즌(그러니까 지난 시즌)에도 서브에서 그닥 재미를 못 보더니
올 시즌 들어서도 영 감을 못 잡고 있다.
박철우는 그냥 들어가기나 하면 다행이고...
다른 선수들도 서브 위력 영 별로. 이럴수록 관절염으로 못 나오고 있는 조승목이 참 간절하다!!!!!!! <- 이런다

3. 레프트의 세대교체
- 수비의 귀재로 통하던 석진욱도 이제는 몸이 예전만큼 따라 주질 않는가 보다.
예전의 그답지 않게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서 고전하다가 결국 홍정표와 교체.
그런데 대신 들어온 홍정표는 정말 멋있었다!
수비도 그만하면 만족스럽고 자주 나오진 않았지만 공격면에서도 까다로운 공을 센스있게 처리하며 득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서재덕의 다이렉트킬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은 건 단연 백미.
이제 삼성의 주전 레프트 한 자리는 엄연히 홍정표의 차지가 되지 않을까?
나오는 김에 공격 기회도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가빈/박철우 외 제3의 윙이 보여주는 화끈한 백어택, 정말 보고 싶다구.

4. 서재덕과 홍정표
- 왠지 닮아 보인다고 생각하면.... 내 눈이 삔 거겠지(그러하다...)
여담으로 서재덕은 홍정표에게 다이렉트킬이 블럭당한 뒤 잠시 식빵을 입에 물었다(...)

5. KEPCO, 도대체 뭐가 문젤까?
- 솔직히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경기 짜임새는 KEPCO가 삼성보다 더 나았다. 김상기의 속도감 있는 토스도 좋아 보였고.
특히 윙 공격수들이 뛰어들면서 바로 파워스파이크를 때리는 장면이 삼성보다 더 자주 나왔다.
(흔히 말하는 '올라가면서 때리는' 것... 삼성은 늘 그렇지만 가빈 혼자 블로킹 벽 앞에서 놓고 치는 게 더 많고)
오늘 삼성이 절대 잘한 게 아닌데 KEPCO가 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건지 그건 좀 아쉽다.
그것도 앞서 가다가 제풀에 뒤집혀서 지는 경우였으니.
안젤코의 후반 범실 탓이었을까? 근데 원래 후반에 그렇게 확 풀어지거나 흔들리는 선수가 아닌데.

6. 넋두리.
- 예전만큼 배구가 잘 안 봐진다. 역시 뻔한 공격은 배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볼배분빠 모드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안습한 건 있지만 지금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볼배분빠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아무리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데 아무 감흥이 없는 상황이면
이거 문제가 심각한 거 아닌가;;

<PS 개드립>
안젤코의 테마송이 대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 싶네~~~♪♬"
안젤코는 크로아티아 미ㅋ인ㅋ
2011. 11. 2. 23:34

경기 보며 두서없이 막 써내려간 토막토막 뻘글열전 들어감미다(...)

1. 적극청년 가빈
수비욕심 돋는 가빈.
1세트 도중 여오현 맞고 튄 공을 2단연결하려고 가는 유광우에게 돌ㅋ진ㅋ 하면서 둘 다 나가떨어짐;;; 상황이 좀 웃겨서 잠시 웃었음 ㅋㅋㅋ;;;
그래도 참 한결같이 성실돋고 의욕돋는 모습이 조치 아니한가?! 
이런 사람을 일컬어 적극청년이라고 한다 카더라(...)
어쨌거나 그런 가빈을 나는 사..사... 그냥 좋아함미다.
그런데 오늘 보니 다리 절룩거리던데.......
경기 끝나고 신감 인터뷰 들어 보니 수비 훈련하다가 무릎을 삐끗했다고.
내일 병원에 정밀진단 받으러 간다는데 별 탈 없기를.
그런데 이와중에도 토스는 여지없이 가빈에게로(...) 그리고 그걸 또 다 해결하는 가빈이었다(...) 대체 이분의 멘탈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그나마 박철우가 좀 덜어줬기 망정이지 오늘도 드림식스전 짝이었으면 레알 사람 잡을 뻔했음...

2. 스님이 된 문성민(...)
1세트 후반쯤 잠깐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왔다가 터치아웃의 희생양이 된 채 쓸쓸히 물러났다.
그 다음에도 한 번씩은 나와 줬다. 부상이 심한 듯한데 그래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원포인트 블로커로나마 꾸준히 나오는 듯.
그나저나 스님(...)이 되어도 문성민의 인기는 여전한갑다. 이건뭐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어디서 꺅꺅대는 소리가...

3. 김상우의 배구교실.txt
공격전술 설명(혹은 강의)하는데 매우 흥미롭다. 대표적인 것 하나를 적자면...
라이트가 강한 삼성이 백A/B가 거의 없고 앞속공을 주로 띄우면서 라이트 원블럭을 만드는 패턴을 쓴다는 이야기를 오늘 대략 처음 들었다.
이만큼 자세한 전술 설명을 해 주는 해설을 이때껏 못 본 듯.
그 외에도 중간중간 각 팀의 공격 전술 씬을 슬로우로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는 게 있었는데 좋더라 ㅋㅋㅋ
고희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쭉 이동하면서 때리는 속공이 많다 라든가...

4. 랠리 쩌는 두 팀의 매치
그냥 떨어지는 공이 없다. 그런데 솔직히 양쪽 다 공격의 위력은 쩔어 뵈지 않는다. 가빈의 가공할 강타 빼고는.......

5. 수니아스의 플레이
오늘 처음 보는데 몸놀림은 나쁘지 않았다. 내리꽂는 공격도 자주 나왔고
2세트 듀스 즈음에는 수니아스 타임인가 싶을 정도로 공격을 계속 성공시켜서 오호라? 싶었는데...
(대체 왜 까는 거지? 하는 심정)
그러나 3세트......;;;
6-1까지 앞서던 현대캐피탈이 급기야 역전당하고 삼빵으로 지게 된 데는 갑자기 범실을 쏟아내기 시작한 수니아스의 탓도 없진 않았다.

6. 유광우의 토스 스피드
유광우의 토스는 대체 왜 이렇게 아리랑인가???
한 스피드 한다는 권영민의 토스와 비교되니 더 느려 보이는 듯.
간혹 김상우도 칭찬하는 힘있는 토스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토스는 그리 많지 않았음;;;
전엔 못 느꼈는데 천천히 오는 토스는 확실히 공격수한테 별로 안 좋은 듯.
한 타임 늘어지면서 제 타이밍에 풀스윙으로 때릴 때만큼의 파괴력이 안 나오는 것 같달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양날개로 쏘는 토스에 힘과 속도가 붙는 느낌은 있었다만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함.
그리고 후반 들어서는 속공 시도도 좀 하긴 했지만 여전히 센터 활용도가 너무 낮다! 젭라 좀!!

7. 드림식스전과 달리 이번엔 힘 좀 쓰는 박철우
내가 쓴 글 보고 자극받았나...일 리가 없잖아;;
어쨌든 스윙, 스피드, 파워 다 좋다. 드림식스전 때와는 천양지차.
그런데... 이렇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서야;;;
한편 박철우는 확실히 살림꾼과는 거리가 멀다. 2단연결 상황에서의 기술이나 섬세함이 다른 선수들보다 확 떨어진다....
그래도 오늘 표정은 밝네. 공격에서 잘 풀려서 그런가. 그래 공격이라도 열심히 해라.
딴 거 다 필요없고 기복없는 결정력만 쭉 보여주면 원이 없겠다.

8. 마봉춘스포츠 초고속카메라의 뜬금없는 가빈 근육 덕후질...

그리고 인터넷 어딘가 음습한 곳에서 이른바 부녀자(....)들이 ㅎㅇ거리고 있겠지

9. 난 삼성 벤치 멤버들이 활약할 때가 왤케 좋은지 모르겠다.
조승목과 홍정표의 깨알같은 활약을 볼 때마다 참 기분좋음.
목센터는 어여 관절염 나으시고ㅠㅠ
홍정표는 중간에 들어와서 시원하게 오픈 득점까지 올리면서 기세 올렸는데 왜 또 바로 석진욱과 교체하나여ㅠㅠ

10. 원포인트 서버 최태웅...
으아니 핫 초ㅑ!!!!!!!!!! 나의 웅세터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럴 수는 없어!!!!!!!!!!!
이래서는 내가 햄보칼수가 업숴

11. End of the Game
지난 두 게임 동안 침묵을 지키던 가빈의 po서브wer가 터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후덜덜덜한 파워에 이은 시즌 첫 서브에이스와 함께 24점째에 도달.
그리고 박철우의 빠른 백어택이 반크로스로 꽂히면서 경기 끝.
경기가 끝나자 신감은 박서방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관중석의 혜인부인은 환하게 웃고...
(과연 미인 맞더라...ㅠㅠ 우째 더 예뻐진 듯? 그나저나 김상우가 '박철우 선수의 부인'이라고 부르는 게 아직은 좀 낯설음 ㅋㅋㅋ
결혼한 지 이제 딱 두 달 된 새댁이라 그런가 ㅋㅋㅋ)

한편 신감이 헤드셋 쓰고 인터뷰를 하는 뒤편에서는...
스스로 검치호랑이...라고 우기는 파란망토 두른 고양이인지 곰도리인지 깡쥐인지가 셔플을 추고...
어느새 교복 입고 백팩 맨 소녀들까지 몰려나와 코트에서 한판 춤판을 벌이고 있었다(...)

12. 그리고 이거슨 오늘의 삼성 공격 스탯

하루라도_가빈_점유율_50%를_못넘기면_입안에_가시가_돋는다.jpg

그예 빠심을 끝내 접지 못한 나란 잉간...
경기 보다 말고 드라마 뿌리깊은나무 플짤 찾아 돌아다니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