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6. 22:35
우선 박철우의 트리플크라운 축하...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이라길래 좀 놀랐음. 예전에도 몇 번 한 줄 알았는데... 정말 이번이 처음?!
어쨌든 리얼 축하하고...
움직임이 근래 본 중에 제일 좋아 보이더라. 이 페이스대로만 가 주면 레알 좋을 듯.
(중간에 리시브하고 바로 뛰어들면서 공격해서 성공하는 거 있었는데. 이전 시즌까지 리시브 거의 안 하던 애가 그러고 있으니까 신기했음 ㅋㅋㅋ)
아 그런데 수훈선수 인터뷰할 때 KBSN 카메라워크 참 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커플을 한 화면에 같이 잡지 그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두 팀의 공격 패턴만 놓고 봐선 오히려 LIG가 더 나았던 듯.
삼성은 그야말로 좌우 쌍포만으로 공격을 함.
속공도 안 보이고...
초반에 조승목이 두 번 성공했을 뿐 고희진은 속공 득점 하나도 없고.
나중에 들어간 지태환이 한 개 성공하긴 했지만.
속공 시도 참 없다;;;
4세트 내내 속공 시도가 달랑 5개야;;;
아무리 리시브가 불안하고 속공수들이 시원찮다고 해도 속공은 꾸준히 해 줘야 하는데.
LIG의 방지섭이 틈날 때마다 김철홍과 이종화의 속공을 쓰던 것과 너무 대조적.
이게 내가 유광우에게 갖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인데...
루트 다변화 좀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억지로 되도않는 이상한 플레이 만들다가 털리면 그것도 안 될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가빈 일변도, 그리고 가끔 박철우가 거드는 정도의 이런 플레이로는 정말 팀이 얼마 못 버틴다.
가빈이나 하니까 이 정도 버티는 거지.
그래도 유광우는 오늘 서브와 블로킹에서 대단한 면모를 과시했음.
블로킹이 무려 4개;;;
대학 시절부터 블로킹은 곧잘 했다고 들었지만 오늘 이건뭐 레알 갑이었음;;;
가빈-박철우 다음으로 유광우가 팀내 득점 3위이니 말 다했지;;;
서브득점도 오늘 2개나 기록했다.
플랫서브인데 LIG 애들이 은근 못 받데;;

어쨌든 오늘 삼성도 LIG도 모두 공격 패턴과 내용보다는 서브와 블로킹 쪽에 더 눈이 갔다.

4세트 동안 양팀 합쳐 블로킹 26개, 서브 13개...
오늘 양팀 다 서브에이스 3개 기록자가 나왔다. 삼성은 박철우, LIG는 임동규.
특히 임동규는 1세트 후반에 원포인트 서버로 나와서 전혀 흔들림없는 강서브를 연속으로 퍼부어 삼성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오늘 나온 서브에이스 3개 중의 2개가 바로 여기서 나옴. 그리고 이 덕에 LIG는 1세트를 땄고...
페피치도 무슨 장작 패는 듯한 서브로 2득점이나 올렸고... 김요한도 서브 강하고...

사실 LIG가 1세트 후반에 승부를 뒤집는 걸 보고는 LIG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방지섭의 토스가 공격수들과 아주 딱딱 맞는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 V리그 세터들 중 누가 공격수와 잘 맞냐마는...)
공격수들을 두루두루 잘 활용하면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요한과 이경수의 공격도 괜찮아 보이고
페피치는 아무 공이나 닥치는대로 잘 때려내고
이종화는 블로킹을 거푸 잡고
서브도 다 강하니
.
.
.

그러나 이런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비껴갔다;
2세트 막판 박철우 원맨쇼;;에 가까운 상황 전개와 더불어 삼성이 2세트를 가져가고 세트스코어가 1:1이 된 가운데 
3세트 중반까지 팽팽하게 가다가
그 레프트 안테나 뒤로 완전히 쭉 빠지는 2단 토스를 가빈이 주춤주춤 하면서 스탠딩 점프로 때려 득점한 거랑
뒤이어 나온 유광우의 블로킹...
아마 이 장면 이후부터 LIG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김상우 감독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3세트 후반에 방지섭을 빼고 황동일을 투입하는데
이때부터 LIG는 점점 시망크리를 타기 시작;;;

4세트는 아예 처음부터 황동일이 세터로 나섰고 김요한 자리에 임동규가 들어갔는데
이때의 LIG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신고산이 와르르르도 아니고 이건뭐;;;
오늘 경기 후반부의 LIG를 보며 내가 절절히 느낀 것 중의 하나는...
LIG는 그냥 방지섭 중심으로 가는 게 훨씬 낫겠다는 것이었다(...)
황동일은 세터라는 애가 2단토스도 황당무계하게 해서 페피치가 때릴 수도 없게 만드는 장면까지 연출;;;
2세트 이후 삼성에 계속 블로킹 걸리는 게 거슬려서 그런 선택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상우 감독의 의중을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서브와 블로킹이 많이 나오니 시원한 맛은 있데 ㅋㅋㅋ
물론 누가 그 서브와 블로킹을 하냐에 따라 감상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먼산)

준PO는 3차전까지인데 1차전을 삼성이 이겼으니
삼성은 상대적으로 좀 홀가분할 것이고 반면 LIG는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할 상황이 됐다. 여기서마저 지면 준PO 끝이니;;

2차전은 바로 모레다 ㄷㄷㄷ 구미에서 함......

PS) 오늘 관중석에 삼성화재 신입사원들이 으쌰으쌰하러 왔던데...
감독/수훈선수 인터뷰하는데 뭐라고들 악을 써대는지 시끄러워서 인터뷰 말 하나도 안 들림...
모니터 속으로 쳐들어가서 '야이놈의 자식들아 조용히 좀 해라'라고 샤우팅이라도 하고 싶었음;;;
2011. 3. 13. 16:37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10-11 V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항공은 초반부터 1.5진으로 스타팅을 꾸렸고,
삼성은 1세트만 풀주전으로 나온 뒤 2세트부터는 대략 2진들로만 쭉 끌고 갔다.
그 라인업은 대략

김정훈-이재목-조성훈
신으뜸-지태환-우승진-손재홍(Li)

이러하였다.
(오리횽 따라해보고 싶었엉)

그런데 경기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삼성의 윙들이 하는 양이 여배 흥국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김정훈=한송이
신으뜸=주예나
조성훈=배효진

.......응???

그도 그럴 것이
김정훈은 결정을 내야 할 상황에서 계속 황당한 범실을 하고
신으뜸은 작은 키에도 아랑곳않고 개깡모드로 강타를 날려댔으며
조성훈은 명색이 라이트라면서 있는지 없는지 미친 무존재감을 자랑했음;;;

2세트 이후부터 나온 우승진의 토스를 보고 있자니 그래도 유광우가 나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건강함으로 치면 우승진이 훨씬 낫지만서도... (유광우는 그놈의 발목이 두고두고... 쩝...)
초반에는 이재목 속공도 잘 통하고 하더니 몇 번 읽혀서 막히고 나니 속공을 아예 안 올려 버리더군;
경기 초중반에 이재목이 무려 속공 100%를 자랑했었다. 뒤로 갈수록 계속 깎아먹긴 했다만 초반엔 정말 잘 통했음.
그러고보니 우승진은 지태환한테도 거의 공을 안 올린 듯;; 아니 이쪽은 애초부터 아예 투명인간 취급;;
유광우 보고 속공토스 안 올린다고 여러 차례 뭐라 했었는데 오늘 경기 보니 우승진도 뭐 도낀개낀인 듯...
그리고 얜 백토스가 안 되나? 라이트 백어택 하는 걸 본 역사가 없다.
막판에 가빈이 원포인트성으로 들어와서 라이트에서 공격 하나 때리긴 했다만.
라이트 백어택 하니 다시금 조성훈 얘길 안 할 수가 없다.
얜 라이트에서 대체 뭘한 거냐;;; 블로킹 두 개 잡고 디그 8개 한 거?
그러나 공격은???
리시브도 안 하는 라이트 공격수가 공격 달랑 3개 성공하고 말 자리였던가... 심지어 몰빵의 대명사라고까지 불리는 라이트 자리이건만..
공격비중도 시망 공격 성공율도 시망.

반면 항공의 배호철은 신영수 열라게 써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성철이 맞은편에서 공격분배를 하면서 상당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그래도 오늘 항공의 주포는 단연 신영수였음.
토스의 안정성은 배호철과 우승진 달랑 둘만 놓고 서로 비교해 봤을 때 그래도 배호철이 더 나았던 듯.
그래도 리그 막판에 좀 뛰어 봐서 더 나은 건가...
우승진이 이렇게 오랫동안 토스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인 것 같은데...

양팀 다 디그는 쩔었음.
다만 뒷마무리가 잘 안 되더군.
둘 다 뭔가 어설픈데 항공이 좀 더 나았기 때문에 이겼던 것 같음.
삼성은 2진들의 경험부족 탓인지 우왕좌왕하다가 공 놓치는 일이 잦았고...
그리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리듬이 영 안 좋았다. 그러니 밀어넣기, 걸리기, 범실이 많지...
세터가 공을 띄우는 순간 끄는 것 없이 바로 때려내는 게 공격 성공율면에서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나 깔끔하고 좋은데
항공은 1.5진이라도 다들 경험들이 있다 보니 그게 가능한데
삼성은 뭔가 한 박자 끌고 때린다는 느낌이 있다.
주저하다가 때리는 기분이랄까...
신으뜸이 제일 시원해 보였던 것은 바로 뛰어들어 때리는 속도감과 과감함이 삼성의 공격수들 중 가장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이즈면에서 꿀릴 게 없는 김정훈이 키 작은 신으뜸 하는 만큼만 해줘도 훨씬 나을 텐데...
특히 김정훈에게 기대도 많고 그만큼 아쉬움도 많은데...
얘도 박철우랑 좀 비슷하다. 세팅된 공은 그런대로 처리하는 편이지만 2단공격이 영 별로임. 도리어 박철우만도 못한 듯.
수비부담 때문에 어려운 줄은 알지만 막 올라온 공도 강타로 끝내줄 수 있는 능력이 공격수에겐 정말 필요하다.
만약에 가빈이 디그하면서 넘어지고 박철우가 토스하는 상황이면 그거 솔까 김정훈이 결정내야 할 거 아님?
그때마다 넘겨주거나 밀어넣기로만 일관할 순 없잖나.
이따금씩 막 올라온 2단토스를 오픈 강타나 백어택으로 끝내는 장면을 봤으니 그런 능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겠고.
좀 분발했음 좋겠다.

다시금 기록지를 보니 흥국 윙들과의 싱크로율이 또 실감이 간다 ㅋㅋㅋ
김정훈 초반엔 공격 성공율 시망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연속 득점도 올리고 점점 올라온다 싶더만 최종기록지는 좋게 나왔넼ㅋㅋ
리시브도 제일 많이 했는데 성공율도 상당히 좋게 나왔고.
그런데 기록지에 찍힌 신으뜸 리시브 성공율은 왜 저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록지의 여왕 한송이와 공수 스탯 수치 난감한 흥국주포 주예나가 또다시 겹쳐보인다 ㅋㅋㅋㅋㅋ
2011. 3. 9. 21:24
1. 다음주가 준플옵이라니!!! ㄷㄷㄷㄷㄷㄷㄷㄷ

2. 민웅아... 민웅아... 나의 민웅아... 3세트 내내 닭장이라니.......... 야이눔아.........ㅠㅠㅠㅠㅠㅠㅠㅠ

3. 승목씨... 승목씨... 나의 승목씨... 연속 서브에이스와 더불어 오늘 존재감 좋으셨쎄여... 근데 허리부상은 또 웬말인가여ㅠㅠ

4. 태환이는 대략 괜춘했다... 제3세트 스타팅으로 나와서 잘해줌...

5. 상무는 오늘 하현용의 블로킹과 김진만의 레프트 공격밖에 안 보였다;;;
   근데 정표가 하는 거 보면 김진만이 혼자 공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어라 근데 기록지를 보니... 분배 괜찮네?;;; 센터 비중은 좀 안습이다만. 
   (이런 말 하는 와중에 삼성 기록지는... 그냥 말을 말자;;)

6. 김정훈의 비호같은 무브먼트에 이은 옵션공격. 볼 때마다 참 좋다. 그런데 이런 장면이 왜 자주 안 나오나!

7. 박철우 700백어택 달성은 다음 기회로...

8. 고희진은 내내 존재감 없다가 경기 막판에 부스스 살아남...

9. 상무 라이트 시망이었음...

10. 손재홍 등ㅋ장ㅋ ㄷㄷㄷㄷㄷㄷㄷㄷ........... (이 ㄷㄷㄷ이 무슨 뜻인지는 나도 몰라;;)

11. 방금 기록지 확인해 보고 캐충격. 삼성 퀵오픈 시도가 달랑 하나야!!!!!!ㅠㅠㅠㅠㅠㅠㅠㅠ 

12. 그나저나 라이브로 본 느낌과 기록지의 내용이 왜 이렇게 천양지차인 거냐;;;
2011. 3. 1. 22:48

공중파의 황당한 저주에 힘입어 3:0 매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였으나
(여기서 3이 누구고 0이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음;;; 또한 누가 3이 된다는 말도 안 했음;;;)
예상(?)을 뒤엎고 3:1로 마감.
3.1절 앞에선 공중파의 저주도 깨ㅋ갱ㅋ?
문성민의 위엄;;;
사실 현대 쪽에서 가장 수고한 주포는 소토였지만 개인적인 영예 면에선 문성민이 초특급 스펙터클 존재감을 과시했다;
센터도 아닌데 블로킹 5개가 웬말;;;
특유의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강서브도 여지없이 발휘되었고 빠른 중앙후위도 여러 차례 봤다.
우리도 빠른배구 한다!!! 하고 과시라도 하듯.

문성민도 문성민이지만 이날 현대의 블로킹 수는 총 14개.
틈날 때마다 가빈과 박철우... 특히 박철우의 벽치기는 쩔었다;
한동안 쳐내기로 재미보더니 오늘은 왜 또 그러는지... 그냥 쳐내면 될 텐데 자꾸 블로킹 정면에 들이박는다.
서브는 때리는 족족 범실이고...
중계 보는 도중에 간간이 득점상황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가빈-김정훈-고희진 순으로 뜨고 박철우는 없어서
난 공격득점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또 개인별 득점현황 자막 뜨는 걸 보면 후위공격도 몇 개 들어가 있고 그럼.
공격을 하긴 한다는 말인데 왜 이렇게도 득점하는 게 눈에 안 띄나~~~ 하고 좀 씁쓸했음.
나중에 기록지 보니 후위공격 시도는 가빈과 그래도 좀 나눠서 했던데,
왜 내 눈에는 가빈만 줄창 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지...

가빈은 1,2세트에서 순도 높은 공격을 쉴새없이 터뜨리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3세트에 접어들자 그도 사람인지라 지친 듯 범실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인데...
박철우는 오늘 경기 내내 계속 죽쑤고 있었으니 차치하고서라도..
김정훈이 2세트에서 해준 만큼만 다른 세트에서도 계속 공격에 참여했으면 가빈의 어깨가 그래도 좀 더 덜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레프트에서 뛰어들면서 결정을 내 준 퀵오픈도 좋았고
디그 상황에서 공이 어택라인 상공에 정처없이 떠 있는 상황에서 후위에서 과감하게 뛰어들며 때려낸 백어택 득점은 정말 백미였다.
김정훈은 이런 플레이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왜 자꾸 몸을 사리지?
중앙으로 파고드는 시간차도 꽤나 재미를 봤는데, 공격 비중을 좀 더 늘려줘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세트에 참 답답했던 것이 가빈 외의 선수들이 전혀 공격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냥 공을 넘기고는 반격당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는 것인데, 2세트처럼 김정훈이라도 과감하게 공격에 가세했으면 삼성 입장에선 경기를 풀어가기 더 편하지 않았겠냐는 거지.

가빈도 오늘 범실이 많았고 특히 때리는 서브마다 죄다 범실이라 이쪽이 참 답답했는데...
4세트 후반에 연속 서브에이스 터뜨리는 거 보고 우왓 했다.
나중에 뜬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신감은 계속 죽을 쑤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터뜨리는 게 에이스라면서 범실을 많이 해도 크게 뭐라 하지 않는다 하던데...
바로 저러해서 별 말을 안 하는 건가 보다.
서브에이스 터지는 거 보고 정말 놀랐다. 그동안 계속 범실하더니 이게 웬일인가 싶고 ㅋㅋ;;;

그리고 오늘 대박이었던 건 단연 조승목.
유광우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래도 조금씩 침착함이 생기는지 오늘은 속공도 나름 꽤 쓰던데
(그런데 기록지는 왜 저럼; 센터 비중 14%;; 저 정도밖에 안 됐나? 라이브로 볼 땐 더 많게 느껴졌는데)
조승목 속공 성공율 100%에, 속공 때리는 모습만 봐도 토스와 동시에 바로 떠서 과감하게 내리꽂는 게 대략 든든해 보이더라는.
전엔 사실 좀 얼빵한;; 모습이 적지 않게 보였었는데 오늘은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해서 무척 보기 좋았다.
서브도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고...
에이스가 터질 때도 제법 있고(오늘은 없었지만) 한번 서브를 넣기 시작하면 연속득점하는 경우가 많다.
서브 강도나 코스가 다 좋더라고. 
앞으로 조금만 더 정진하면 조승목이 대략 신선호 시즌2를 이어갈 수 있을 듯 ㅋㅋㅋ
삼성의 마지막 끝내기 포인트도 조승목의 블로킹에서 나왔다.
문성민의 퀵오픈을 딱 셧아웃시켜 버리면서 경기가 끝나는데 순간 와~ 하고 탄성을 질러 버렸음;;
KBSN에서 방송을 했다면 수훈선수는 조승목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슬쩍 조승목빠스러운 생각도 들었;;;

현대는 1세트에선 앞서 가다가 급 분위기 내주면서 졌고 2세트는 뭐 초반에 벽치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점수 벌어진 거 결국 못 좁혀서 또 졌고;;
(2세트 블로킹 상황이 대략 삼성 5 : 0 현대 이랬었다. 세트 초반 가빈에 고희진에 박철우에 아주 돌아가면서 신나게 블로킹을 해대는데 어 이런 경우도 있었나 싶었음;)
3세트엔 다시 살아나더라마는...
소토를 오른쪽에 박아 놓고 라이트 백어택을 계속 시키니 이게 다 들어가더라능.
원 포지션이 라이트였는지는 몰라도 올 시즌엔 문성민이 라이트로 가고 소토가 레프트에서 뛰는 일이 많았는데
결국 소토는 라이트에서 뛰는 게 체질에 가장 잘 맞는다는 데 입증된 경기인 듯;;
배구선수에게 있어 공격 위치란 생각만큼 가벼운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소토가 라이트에서 계속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려주는 데다 레프트에선 문성민이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고...
반면 삼성은 가빈밖에 공격하는 사람이 없고...
그러니 세트의 승패가 어떻게 될지는 자명한 일.
점수차가 너무 벌어지니 세트 후반에 삼성은 2진들로 대거 물갈이를 하는 모습을 보임.

4세트는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막판 가빈의 에이스 본능 대폭발과 조승목의 끝내기 블로킹이 작렬하면서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4세트도 그렇고 경기 전체를 통틀어 현대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가 있었다면
(소토와 문성민은 원래 늘 눈에 띄니까 논외로 치고)
난 단연 한상길을 꼽겠음.
문성민과 소토 다음으로 득점이 많았는데, 얘가 현대 센터 치고는 키가 작다지만 파이팅도 좋고 속공도 잘하고 블로킹도 괜찮고
오늘 막판 백토스로 현빠들에게 까이긴 했지만 평소 하는 거 보면 토스 솜씨도 꽤 있어 보이고
볼때마다 참 괜찮은 센터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젠 대략 붙박이 주전으로 뛰던데 ㅋㅋㅋ 이선규는 뭐 이제 완전 밀린 모양새고... ㅋㅋㅋ
이제 2년차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 향후 몇 년간 현대 센터라인은 얘가 중심이 되어서 가지 않을까 싶음 ㅋ

마지막으로 양팀 세터 얘기만 잠깐 언급하고 끝내겠음.
현대로 가서도 변함없이 건재한 모습 보여주는 웅세터. 비록 이젠 팀이 다르지만 내게는 여전히 가족처럼 반가움.
소토가 오른쪽으로 간 후에 계속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지는데 그때마다 중계진이 웅세터 토스를 칭찬하는데 내가 다 기분좋았음
어딜 가든 어떤 모습이든 당신은 영원히 최고요...
그리고 유광우는 시즌 초반보단 그래도 점점 나아져 가고 있는 것 같음.
그 폭이 비록 크진 않더라도 말이지...
그런데 늘 좋지 않은 발목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세터의 리시브 커버 이런 거 엄청 강조들 하던데,
발목이 아프다 보니 그런 면에서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신감의 표현을 빌리자면 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토스하는 모습이 휘청휘청하다는데
이럴 땐 정말 남의 발목 저따구로 만들어 놓은 U모 병원 한방 갈기고 싶다;;;
2011. 2. 20. 09:14
(이하 캡처의 출처는 모두 www.kovo.co.kr 임을 밝힘미다)
삼성화재가 4위로 올라섰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꼴찌나 해라 ㅅㅂㄻ를 외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여기까지 올라온 건지;;;
물론 그렇다고 삼성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3위 LIG가 11승, 4위 삼성이 10승, 삼성에 밀려 5위로 내려앉은 우리캐피탈이 9승, 6위 KEPCO가 8승.
전부 승점이 1점차밖에 안 난다.
이 순위,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
게다가 내일은 LIG와 삼성의 맞대결이 있다. 같은 시각 우캐와 KEPCO도 맞대결을 벌인다.
3~6위 모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그나저나 우캐와 삼성은 어쩌다가 순위가 서로 맞바뀌었나...(유동적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제의 경기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왕과 나 카피 돋네)

이거슨 수원에서 열린 KEPCO와 삼성의 경기 결과.
1시간 8분만에 경기가 끝났다. KEPCO는 매세트 20점도 넘기지 못했다.
기록지를 살펴보니 삼성 공격수들의 공격 성공율이 다들 ㅎㄷㄷ했다. 조승목만 40%대였지 나머지는 전부 60% 돌파 ㄷㄷㄷ
물론 가빈은 오늘도 여지없이 공격 점유 50% 돌파에 대략 세트당 10득점을 기록해 주심 ㄳ
반면 KEPCO의 밀로스는 20%밖에 찍지 못하는 충격적인 공격 성공율을 기록하는데.........
그래선지 어제 KEPCO의 주포는 레프트의 박준범이었음.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아마도.........
서브/서브리시브의 승리???
가빈 서브에이스 4개, 박철우 2개, 조승목 2개-0- 합이 8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반면 KEPCO의 서브에이스는 전무...
여오현은 무려 리시브 100%를 찍어 버리고...
김정훈이 리시브를 제일 많이 했는데 수치가 좋다.
그러고보니 가빈은 리시브를 하나도 안 받았고 박철우도 딱 하나 받았네. 유광우 리시브 1개는 뭥미 싶다만;;
바꿔 말하면 KEPCO는 서브 전략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얘기도 될 터.
김정훈 집중폭격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야매 분석을 해보지만 지금 저 리시브 수치도 그렇고 공격 성공율도 그렇고 KEPCO의 서브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지 않겠음?
어쨌든 이렇게 해서 삼성은 쉬운 승리;;;를 거뒀고...

같은 시각 열린 우리캐피탈과 LIG의 경기 역시 LIG의 쉬운 승리;로 끝났다.
여긴 앞의 경기보다 좀 더 길게 가긴 했네. 1시간 11분.
우캐는 2세트에서 바짝 따라붙긴 했는데 결국 세트를 따내진 못했근영...
기록지에 나온 바에 따르면 우캐가 좀 많이 안습이다.
박미인의 고뇌가 묻어나는 기록지라고나 할까;;;
정신없이 교체질 해댄 기색이 역력...
두루두루 다 튀어나와서 두루두루 득점을 하긴 했는데 10점 넘긴 선수는 아무도 없근영;;
그중에서도 라이트는 완전 시망. 공격성공율이 김현수 35% 김정환 28%;;;
박상하와 신영석의 센터라인도 영 안 좋고....
어제의 이 팀은 닥치고 레프트만 믿고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음-_-;;;
뭐 어차피 원래 이 팀의 주포가 안준찬이긴 하지...
서브에서 6:3, 블로킹에서 10:3으로 LIG가 앞서긴 했던데...
아마도 그 여파인갑다.

오늘날의 배구는 닥치고 서브와 블로킹에서 좌우된다!!!는 그 말은 과연 진리였던 것인가(두둥)

PS) .......이뭐 경기를 직접 안 보고 기록지로만 분석(?)을 하려니 졸 빡세네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