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6. 21:23

배덕후질을 하다가 이따금씩 2AM의 <잘못했어>라는 노래를 떠올리곤 한다.
바로 이 부분 때문.

"근데 왜 왜 왜 왜 난 오늘도 네 앞에서 웃는 광대"

......................

실망이니 어쩌니 해도 배빠질에 있어서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삼성화재 블루팡스뿐인가ㅠㅠ
가빈에 편중된 공격 분포는 여전히 분산될 줄 모르지만
이 양반들 공격 성공시키고 나서, 블로킹하고 나서, 서브에이스하고 나서
부둥켜안고 포효하며 웃는 걸 보면 왜 나도 함께 웃고 있는가;;;

근데 오늘 경기는 우캐가 제 실력을 못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삼성 경기 내용이 꽤 좋았다.
특히 유광우 오늘 경기 초반부터 표정이 참 밝던데. 요새 좀 할 만해진 건가 ㅋㅋㅋ
경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조승목 속공 하나, 고희진 속공 하나 이렇게 올리던데 놀랐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나 대다수의 토스는 가빈에게 몰렸고 벽치기 유도하는 토스도 여러 차례 나오긴 했지만서도;;;
그런데 지금껏 내가 봐 온 중 오늘 경기가 제일 좋아 보였다.
삼성의 전매특허였던 집중력 돋는 디그-반격 모드도 간만에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특히 1세트 막판 박주형의 공격범실로 끝났던 그 랠리.
이 사람들이 초장부터 아주 작정을 했던지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달라들어서 있는대로 다 걷어내는데 ㅋㅋㅋㅋㅋ;;;
그래 진작 좀 이렇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박철우는 철저하게 블로커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한 건가...
파워는 원래 없었고 타점도 여전히 부족하다. 블로킹에 걸리는 경우도 많고.
다만 블로킹에 맞고 안쪽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바깥쪽으로 떨어지면서 공격 성공율이 올라가더라.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오니 얘가 이거 작정하고 이런 스타일로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라도 득점이 많이 나니까 그것도 괜춘하더라. 그래도 얘는 역시 블로킹이 뜨기 전에 빠른 토스를 잘라 때리는 게 제일 좋아 뵈는데. 그런 장면도 흔치는 않았지만 몇 번 봤는데 역시 얘는 이게 제일 시원해 보임.

김정훈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시간차 움직임은 좋은데 왜 자꾸 과도하게 틀어쳐서 범실을 자초하나;;
그럴 게 뭐 있나 그냥 이기호 말마따나 정통으로 코트를 때리면 되지.
그놈의 소심증 좀 어떻게 할 수 없는지;;;
그리고 막판 박주형 연속 서브에 계속 리시브 흔들리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춘했음.

가빈은 저번 현대전에서 혼자 온갖 짐 다 짊어지고 가다가 막판에 범실 쏟아내며 무너졌다길래 오늘 골골대는 거 아닌가 했는데
(초반에 연속 블로킹 걸릴 때도 역시나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파워 타점 각도 다 살아나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진짜 코트가 부서져라고 들이박는데 중간에 KBSN 카메라에 비춰진 입이 쩍 벌어진 녀성 관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럴 만 하겠더라;;
최고속도로 떨어지면서 거의 직각으로 내리꽂히는데 이건 무슨 딥 임팩트도 아니고......
한 번 기가 살아나니까 누가 어떻게 올려주든 거침없이 막 내리꽂더군;;;
누구 말마따나 역시 너님은 甲人;;;

결국 오늘의 선수도 가빈이었지만
난 센터들에게도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고희진과 조승목, 오늘 정말 잘했다. 속공도 과감하게 패주고(고희진) 고비 때마다 블로킹 점수 챙겨 주고(조승목) ㅋㅋㅋ
배구는 세터싸움이기도 하고, 결국 승부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건 에이스 주포라지만,
센터가 투명모드인 팀은 이길 수도 없을 뿐더러 이긴다고 해도 그 과정이 참으로 고단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삼성처럼 레프트 중 하나가 사실상 리베로나 다름없는 팀은;;;
더더욱 센터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득점 분산을 이끌어내야 다른 윙공격수들의 공격 부담을 덜 수가 있는데,
오늘 고희진과 조승목은 정말 굳 ㅎㅎㅎ
리그 초반만 해도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속공 성공율을 보였으나 오늘은 속공도 다 대담하면서 시원하게 잘 들어가 주고
특히 조승목이 블로킹할 때마다 절로 박수가 짝짝짝
(절대 내가 조승목을 이뻐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흔히 수비와 이단토스 등을 많이 하는 선수를 살림꾼으로 표현하지만 센터 역시 팀의 중요한 살림꾼이라고 생각한다.
센터들이 살림을 잘해주니 게임 풀어나가기가 훨 낫잖아.
센터들이 잘해 줘야 비로소 윙공격수들의 위력이 배가되는 법이니...

내팀 간만에 잘해준 덕에 급 빠심 & 입담이 봇물처럼 터졌는데;;;  
그만 이쯤에서 정리하고 우캐 얘기로 넘어가자면.......

1세트 초반에 우캐가 3번이나 블로킹을 잡길래 우캐가 기선제압 하겠구나 했는데...
젊은 팀의 약점인지...
공격 분산도 잘 되고 스피드도 좋고 수비도 탄탄하고 다 좋은데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 넘어가는 문제가..
나중에 경기 다 끝나고 나서 신진식 위원이 지목한 포인트이기도 했지만...
1세트 막판에 우캐가 계속 공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삼성은 그때 거의 공격 시도 자체를 하질 못했다. 닥치고 걷어내서 넘기기 바빴음. 그래도 근성디그 하난 짱이ㄷ...) 박주형이 노블로킹 상황에서 틀어때린 공이 백테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가 버린;;
그리고 바로 다음에 조승목의 블로킹이 터졌고...
그때 풀이 꺾인 게 2세트까지 이어졌던 듯함.
1세트 초반에 우캐가 꽤 앞서 가다가 중반 시점부터 급 역전당한 것도 강영준의 계속된 공격 실패와 연관이 있고...

그래도 3세트 막판에 한 3점인가 4점인가 뒤지고 있다가 이승현 서브 타임에서 김정훈 계속 핀치로 몰아서
무섭게 추격하다가 결국 역전 & 세트포인트 만드는 거 보고 이야 우캐 쩌네 ㄷㄷㄷ 이러고 있었는데 
急 조승목 블로킹 & 고희진 서브에이스로 경기 끝;;;
코트 밖으로 나오는 안준찬 표정 보니 허망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뭐 나도 허망했으니...
고희진 서브에이스 장면 못 봐서라곤 말 못함

그러고보니 오늘 우캐 센터들 활약을 별로 못 본 거 같다.
죄다 안준찬 김정환 C퀵만 줄창 보다 끝난 것 같음;;
중간에 캐스터가 하는 말 들어보니
윙들은 공격 성공율이 50% 웃도는데 센터인 신영석과 박상하가 20%인가 30%인가밖에 안 된다고
이 얘기 듣고 깜놀함;;
우캐야말로 센터가 가장 살아 줘야 하는 팀인데 이렇게 돼 버리면...;;;
결국 나중에는 김태진이 나오더라는.
그런데 김태진 리얼이던데?! 속공에 블로킹에 3세트 후반은 대략 김태진 타임이 형성됐었음
김남성은 이런 김태진을 왜 태미넴으로 만들었을까

어쨌든.......
내가 삼빠여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경기는 대략 괜춘하게 봤음
물론 부서질 듯한 강스파이크서브도 없었고(가빈의 스파이크는 부서질 듯했지만)
개념에 충실한 시간차성 중앙후위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고
서로 만만치 않은 양의 범실을 주고받았으며(특히 1세트는 대략 범실이 승패를 갈랐;;)
리시브가 조금만 흔들려도 정상적인 세팅이 되지 않는 구식 리그의 정체성은 여전히 유지되었으나......

그래도 난 즐겁게 봤다오;;;
그냥 그렇다고;;;

그나저나 오늘 경기를 치른 이 두 팀은 이제 나란히 9승 12패가 되었구려~_~
2011. 2. 14. 21:17

1. 2/13 삼성vs현대

얘기 듣자하니 경기 내용이 아주 막장 중에 상막장이었다 하는데
이런저런 글을 보다 보니 무슨 1세트에 오심이 터졌는데 그거 아니었으면 삼성이 3-0으로 이길 경기였다는 언급이 있던데
이게 대체 뭔소린지 모르겠네.
비디오판독 어쩌구 하는데 난 안 봤으니 모르겠고.
이채로운 점이 대략 두 건 정도 나오는데
현대는 사상 초유의 리베로 2번 교체를 작렬했다고 하고...
(오정록→김대경→신동광??)
이 과정에서 무슨 할리우드 액션 논란이 있던데 그것 역시 난 안 봤으니 몰ㅋ라ㅋ
그리고 박철우는 대체 어떻게 된 건가;;;
포메이션 보니 분명히 유광우 대각이던데 무슨 리시브 비중이 여오현과 비슷한지...
근데, 기록지상이긴 해도 리시브 수치 괜춘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라이트로만 뛰어 왔기 때문에 리시브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할 텐데 빨리 늘은 건지 뭔지...
이 추세로 계속만 간다면 차라리 담배 한은지처럼 레프트로 옮기는 것도 나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예전 안젤코-장병철처럼 無리시빙 레프트-리시빙 라이트 체제로 가 보는 것도... 이건 좀 아닌가ㅋㅋㅋ;;
그나저나 유광우는 고희진 속공 성공율도 괜춘하더만 왜 속공 빈도를 안 높인 건지...
한선수는 랠리 중에도 속공 마구 써대더만...
느끼는 거 없나;;

2. 2/14 항공vsLIG

초반에 LIG가 기세 좋게 나가는가 싶더니 항공이 어느새 바짝 따라가다가 듀스 갔다가
듀스 상황에서 진상헌이 처음으로 블로킹을 잡고 그 다음에 김학민 서브에이스...
항공이 이렇게 첫 세트를 따더니 그 다음부터는 아주 총체적으로 활활 불타올랐더랬다.
레프트 라이트 속공 중앙후위 뭐 안 통하는 게 없더만..
캐스터의 미칠듯한 한선수 칭찬질과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
항공은 1세트 내내 블로킹 하나 없다가 진상헌이 듀스에서 블로킹 하나 성공하고 나니까
그때부터 봇물처럼 블로킹이 터지기 시작하고...;;
(항공이 블로킹을 잘한 건지 LIG가 벽치기를 잘한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한선수는 세터가 무슨 블로킹을 3개씩이나 하나... 뭐 황동일도 만만치는 않았다만.
난 이 경기 3-0 항공 승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2세트, 4세트... 이뭐 완전...
항공은 다 되는데 LIG는 하나도 안 됨 ㅋㅋㅋ;;
그래도 LIG가 어찌어찌 3세트는 따더군...
이경수는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을 텐데... 역시 돋는 노련미로 극복을 해냄. 페피치는 뭐 항상 꾸준하고...
솔까 이경수와 페피치가 LIG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
그래도 양팀 다 경기 내용은 꽤 볼만했다. 황동일도 초반엔 속공을 자주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괜찮은 토스를 했으니...
그런데 언제 봐도 LIG는 참 뒷마무리가 안 된다;;;
한편 이 경기가 끝난 후 KBSN '오늘의 선수'는 한선수로 결정...
2011. 1. 25. 23:15
1. 여배> GS칼텍스 3 : 1 한국인삼공사

산야 포포비치가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최근 현역 복귀를 선언해 쇟을 기함하게 만든 장윤희 코치는 오늘 코트에 나서진 않았음.
초반엔 이숙자와 영 호흡이 안 맞아서리 블럭당하고 범실하고 어째 불안불안했는데 금세 자기 페이스 찾아가더군.
배유나도 밀어넣기 연타 중심이긴 하지만 레프트에서 그런대로 득점 내고, 김민지가 꾸준히 백어택해 주고
3세트에 라이트에 나선 나혜원까지 나름 제 몫을 쏠쏠히 해준 GS가 3:1로 인삼을 꺾고 홈에서 승리를 거둠.
나중에 기록지 보니 이숙자 볼배분 좋데 ㅋㅋㅋㅋㅋ 레프트 38%, 라이트 34%, 센터 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스에 힘은 그닥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공격수랑 잘 맞춰 갔으니 그만하면 된 듯 싶고.
반면 인삼의 한수지는 답이 안 나옴;;; 오늘도 어김없이 토스 범실 여러 차례 나오고...
리시브가 잘 왔는데도 토스 범실을 하면 어떡하냐고 박미희 해설한테 또 한 소리 들음...
이정옥 간만에 공격 좀 잘 되는가 싶더만, 경기 끝나고 나니 괜히 이정옥이 눈에 밟힘 ㅋㅋ;;;

2. 남배> 우리캐피탈 3 : 0 삼성화재

삼성에 대해선 정규시즌 끝날 때까지 평가를 보류하겠다고 했으니 자잘한 지적은 늘어놓지 않겠음.
다만 각 포지션의 선수들에 대한 짧은 촌평만 좀 늘어놓자면...
박철우는 아예 일찌감치 주전 선상에서 아웃시켜 버렸더군;; 그리고 레프트에 손재홍 신으뜸;;;
센터는 3세트 다 끝나갈 때쯤 해서 지태환 포텐만 살짝 비쳤을 뿐 그 외엔 영 아니올시다였고
가빈은 무식할 정도로 공격이 몰려 버리니 솔까 당해낼 재간이 있을 리가 있나;;
차라리 신으뜸이 과감하게 잘하더라. 서브며 공격이며... 라이트 백어택까지 시전하던데... 얘한테나 공격 비중 좀 더 주긔.
'배구는 세터놀음'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갈수록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팀이다.
지금의 유광우는 재작년 여배 국대에서의 현건 염혜선보다 더하다;;
아주 가끔씩 신으뜸이나 지태환한테 가는 날선 토스가 돋보이긴 했지만 그런 토스가 한 경기에 몇 번이나 나오나? 한 번? 두 번?
반면 우캐는 송병일의 토스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나이답지 않게 노련하게 공격을 잘한다.
오늘은 평소에 비해 속도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대신 디그에 이은 2단연결이 정말 돋보이더라는.
라이트의 김정환은 물론이고 레프트 박주형이 공격에서 정말 결정을 잘 내주더라.
나중에 중계방송을 마치면서 캐스터가 말하길, 3라운드 들어 우캐가 현대한테만 한 번 지고 그 외엔 다 이겼다고 하네.
이 팀 3라운드 남은 일정이 LIG전과 상무전 이렇던데 잘하면 다 이길 수도 있을 듯.
현대한테도 이겼으면 전승이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네 ㅋㅋㅋ
외국인 선수도 없는 팀이 볼배분 고루 나눠 가면서 잘하니까 팬들이 이 팀에 기대를 많이 하더군.
나도 그러함.
내가 박미인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니고(...)

뭐 오늘 배구 본 소감은 대충 이 정도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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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5. 21:50

천적이라면 천적일 수도 있는데...
아니지, 라이벌 관계에 천적이란 단어가 낄 데가 있을 리가;;;
그런데 올 시즌 삼성과 현대의 맞대결은 참 이상하게 흘러간다.
지금까지 3번 맞붙었는데 3번 모두 삼성이 이겼다;;
그런데 삼성은 지금 다른 팀들 상대로는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그리고 현대는 항공에 이어서 현재 순위 2위란 말이지.
헌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지??
1시간 15분만에 셧아웃;;;
게다가 박철우 혼자 블로킹 4개...
현대 팀 전체 블로킹 개수(3개)보다 박철우 개인 블로킹 개수가 더 많으니;;;
속공 시도도 현대(7개)보다 삼성(12개)이 더 많다. 고희진 개인기록만 해도 9개 시도 7개 성공;;;
양쪽 다 리시브는 걍.... 별로... 였는데
대체 이게 뭔 일인가;;;
난 요새 배구고 뭐고 다 시들해져서 오늘 이 경기 아예 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이번 시즌 삼성은 정녕 정체가 뭔가.
그리고 현대는 또 정체가 뭔가.
팀순위만 놓고 보면 꼴찌가 2위를 연거푸 잡는 상황이고
다른 경기들을 보면, 특히 삼성은 안습도 그런 안습이 없는데.

대체 당신들 정체가 뭐야?!?!?!


2011. 1. 4. 20:56

삼성팬의 관점에서 본 오늘 경기의 포인트

1. 조승목 좀 더 써ㅠㅠ
2. 박철우, 이참에 레프트나 더 들이파볼려?
3. 보이는 공격 좀 하지 맙시다

사실 양팀의 블로킹 수는 결과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딱 1개 차였으니...
서브에서 우리캐피탈이 2개 더 앞서긴 했다. 강하면서도 정확하게 잘 들어간다.
삼성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서브가 약해졌는지.
가빈의 서브는 하나같이 멀리 밀려나가고 박철우도 자꾸 네트에 걸리다 보니 이젠 그냥 스탠딩 서브고
김정훈의 아라키 에리카 짝퉁st 서브도 까다롭게 들어가기는커녕 범실이나 안 나오면 다행.
오죽하면 서브를 넣고 나서 김강녕과 바꾸는 게 아니라 아예 서브 타임 때 미리 바꿔주나 그래.

오늘 삼성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바로 조승목.
비록 가뭄에 콩나듯 나는 속공 기회이지만 때를 놓치지 않고 딱딱 꽂아 주시며 속공 성공율 80%를 기록해 주신 목센터.
서브도 오늘 삼성 서버들 중 가장 잘 들어갔다. 서브에이스도 하나 있었고 다이렉트킬도 유도해 냄...
만약 오늘 삼성이 이겼다면 KBSN측은 뭐 보나마나 닥치고 가빈...을 선정했겠지만
나라면 닥치고 조승목을 선택했을 거임!
절대 내가 조승목을 이뻐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그런데 유광우는 왜 조승목 쪽으로 속공 더 안 올리나요?
오늘 같은 페이스면 한 서너 개쯤 더 올려도 좋았잖아!!!

반면 고희진은 속공 다 디그당함ㅠ 2개 성공하긴 했지만.
그래도 블로킹 2개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해 주심.
......그런데 우째 윙들이 센터들보다 블로킹이 더 많냐;;;

오늘 블로킹은 사실 가빈과 박철우가 다 했다;;
둘 다 키에 비해 블로킹 약하다고 한소리 들어 왔는데 오늘은 그 소리 좀 안 듣겠다는 듯이 열심히 블로킹 잡아내더군 ㅋㅋㅋ
그래, 이뻤다 ㅋㅋㅋ

근데 박철우는 생각보다 좀 심각한 것 같다.
만들어진 공격은 잘 하는데, 놓고 치는 공격이 영 안 되는 듯.
게다가 왼손잡이 선수인데, 오른쪽에서 하는 공격보다 되레 왼쪽이나 중앙 후위 쪽이 더 통하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뭥미...
철우에게는 어떻게든 빠른 공을 공급해 줘야 할 것 같다. 공이 가는 타점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고. 
대충 띄워 놓은 공은 결정력이 현저히 떨어짐.
기왕지사 이리 될 거면 차라리 인삼의 한은지처럼 왼손잡이 레프트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예나 지금이나 큰 공격은 뭐 어차피 가빈이 다 하니까.
철우는 리시브 좀 집중연마해서 받을 거 좀 받고 퀵오픈이나 이동공격, 중앙후위 위주로 간다면...
차라리 저게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급 들었다.
근데 이것도 유광우가 어느 만큼 해 주느냐에 달렸으니...
(아 그나저나 진짜 조승목 속공이나 좀 더 올려주지ㅠㅠㅠㅠ)

유광우는 그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지는 느낌은 드는데... 
하지만 여전히 양쪽 윙으로 가는 토스가 낮을 때가 많아 보임.
리시브 잘 되었을 때 세트플레이 만들어내는 걸 보면 대학 시절 감각이 아주 죽진 않은 것 같은데
리시브가 조금만 흔들려도 대책이 안 서니 원...
그리고 배짱 좀 키우자. 속공 써도 될 것 같은데 기어이 가빈 쪽으로 공 올려서 막히게 만드는 건 뭥미...
급기야 3세트 때 신감이 뭐라고 한 소리 하더라.
속공 쓰든지 박철우 쪽으로 퀵오픈 쏘든지 하지 왜 꾸역꾸역 가빈에게 백어택 몰아주냐 뭐 대충 이런 내용이던데.
배짱 좀 더 가져... 리시브 흔들려도 과감하게 속공도 좀 쓰고.

올 시즌 들어 가빈이 레프트 백어택, 또는 잘라들어오는 시간차를 많이 쓰는데
가빈도 만들어진 공격은 타점도 살고 스피드도 살고 딱 좋더만
이런 장면을 볼 기회가 얼마 없다는 점이 참... 뭐랄까.... 난감하고.... 뭐 그렇네.

삼성이 했으면 좋겠다 했던 플레이를 오늘 우캐가 다 하고 있었으니 뭐 구체적으로 이리 하시오 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을 성싶고.
우캐는 수비와 공격, 볼배분 어디에서도 꿀릴 것이 없었음.
속공은 한 19개 시도했나? 틈나는대로 과감하게 속공 시도하는 게 참 좋아 보였음.
그리고 공격수들이 파워와 스피드가 다 살아 있어서 공격하는 게 다 시원시원하더라고.
삼성은 어쩌다 잘 나온 세트플레이 제외하면 다 꾸역꾸역 들어가는 느낌이 강한데...
안준찬은 확실히 배구센스가 좋아 보인다. 가끔 너무 밀어치기만 하다가 범실하는 일도 발생하지만...
상대 블로킹을 굉장히 잘 이용하는 듯.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환은 언제 아팠냐는 듯이 때리는대로 다 성공시키고.
이대로 쭉 간다면 앞으로 국대 라이트는 그냥 김정환이 꿰찰 것 같음.
그리고 오늘은 웬일로 송병일이 주전 세터로 안 나오고 김광국이 나왔는데...
오늘대로만 하면 김광국이 계속 주전으로 뛰어도 무방할 것 같음.
그런데 김광국은 이상하게 아파 보이는 인상임. 그냥 창백해 뵈는게 왠지 환자 같아;;; 왜 그러지??? 실제 그런 건 아닐 텐데.

어쨌든 오늘 난 말이지...

다시금 존니스트 마이너 인생임을 재확인했음...ㅠㅠ

강민웅빠에 정치얼빠에 뉴스빠에 ㅊㅇㅋ빠에 조승목빠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안습인 건 서로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게다가 요즘은 뜬금없이 모 前 뉴덱 앵커에 꽂혀서 마봉춘 홈피에서 검색질 삼매경...ㅠㅠ
힌트 좀 적자면 예전에 생방중에 멍때리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던 양반 하나 이뜸ㅠㅠㅋ)